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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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도 울었다… 오승환, 눈물의 은퇴식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자 '끝판 대장'으로 불렸던 오승환 선수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1년간의 찬란했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감동적인 은퇴식을 가졌다. 마운드 위에서는 늘 흔들림 없는 '돌부처'였던 그는 이날만큼은 뜨거운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가족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하늘의 별이 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오롯이 드러냈다.

 

은퇴사에서 오승환은 "내게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야구, 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의 목소리는 이내 떨리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준 부모님과 형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가르쳐준 아버지의 가르침이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만들었다고 고백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그는 또한 지난 수년간 곁을 지켜준 아내 김지혜 씨와 아들 서준 군에게도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힘든 순간마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공을 잡을 수 있게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것은 아내와 아들이다"라며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강조했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끝까지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하며, 아내에게는 "오승환의 아내로서, 아들 서준이의 엄마로서 감당하지 않아도 될 짐들을 함께 짊어져 줘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당신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앞으로는 야구선수가 아닌 남편으로, 서준이 아빠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은퇴식의 가장 절절한 순간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언급했을 때였다. 오승환은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다"라고 말한 뒤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올해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급히 귀국했지만 결국 모친 김형덕 씨는 아들의 은퇴식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경기장에 오셔도 내 투구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나가시곤 했던 어머니. 늘 내 걱정이 먼저였던 분이셨다"고 회상하며, 생전 좋아하시던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야구선수 아들을 둬서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어머니. 오늘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이제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오늘 이 순간을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모습에 팬들 또한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은퇴식 영상 편지 순서에서는 여러 선수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부친 오병옥 씨가 등장해 "내 아들이지만 참 고마웠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 씨는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서 역사를 써 내려갔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우리 막둥이 엄마 아빠가 진짜 사랑했다. 너는 서준이와 아내의 가장으로서 잘 지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버지의 진심 어린 메시지에 오승환의 눈에서는 다시금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21년간 한국 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끝판 대장' 오승환은 이날 가족과 팬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완성하며 정든 마운드를 떠났다. 그의 눈물은 단순한 작별이 아닌, 헌신적인 삶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시작을 향한 다짐을 담고 있었다.

 

'AI 집사'까지 등장…순천만, K-관광의 미래를 건 거대한 도박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순히 꽃과 나무를 감상하던 공간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미래형 관광지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추진하는 '2025 관광현장 문제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낡은 관광 방식을 버리고 기술을 통해 K-관광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서막이다.이번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딥파인, 플리토, 플루언트 등 국내 유망 기술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거대한 실증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혁신적인 기술을 마음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언어 장벽, 길 찾기의 어려움 등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에서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순천만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기업과 관광지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바로 'AI 집사'의 등장이다. '광집사'라는 이름의 이 AI 안내 시스템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운영되는 안내부스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어디부터 봐야 할까?" 고민하는 관람객에게는 개인 취향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고, 복잡한 정원 곳곳을 헤매지 않도록 AI 지도로 길을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정원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눈앞의 실제 풍경 위로 화려한 증강현실 콘텐츠가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험도 할 수 있다. 정원을 산책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게임처럼 바뀌는 것이다.노관규 순천시장이 "스마트·글로벌 정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듯, 이번 프로젝트는 순천만국가정원의 미래를 건 중요한 승부수다.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내국인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외국인에게는 언어의 장벽 없는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관광지 자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AI와 AR 기술이 순천만이라는 아름다운 자연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폭발시킬지, 그리고 이 혁신적인 시도가 대한민국 관광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