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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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명 중 단 12명만 살아남는다…'피의 경연' 쇼팽 콩쿠르, K-어벤져스 4인 출격

 클래식 음악계의 월드컵,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에서도 가장 혹독하기로 이름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막이 올랐다. 5년에 단 한 번, 폴란드의 위대한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을 기리기 위해 그의 도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이 무대는 전 세계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꿈의 경연이다. 2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본선 무대에는 총 84명의 연주자가 오직 쇼팽의 작품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15년 조성진이 한국인 최초 우승 신화를 쓴 이후, 다시 한번 'K-클래식'의 위상을 떨칠 4명의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출사표를 던져 국내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 쇼팽의 왕관에 도전하는 한국인 연주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미 지난 2021년 대회에서 결선까지 올랐던 이혁이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며, 그의 동생이자 올해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3위에 빛나는 이효가 '형제 동반 출격'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여기에 2022년 아헨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3위 입상자인 이관욱과 지난해 아시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를 차지한 나카시마 율리아(한일 복수국적)까지, 네 명 모두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재들이다. 하지만 결선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본선 진출자 중 28명이 중국 국적일 정도로 아시아권의 경쟁이 치열하며, 주최국 폴란드와 일본도 각각 13명의 연주자를 내세워 K-클래식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쇼팽 콩쿠르는 그 명성만큼이나 까다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3일부터 시작되는 1차 본선을 시작으로 2차, 3차에 걸친 독주 무대를 통해 연주자들은 쇼팽의 다양한 곡들을 소화하며 자신의 기량과 해석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 기나긴 예선을 통과한 최후의 12명만이 오는 18일부터 3일간 열리는 결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결선에서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피아니스트로서의 진정한 역량을 평가받게 된다. 1927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악기 콩쿠르라는 역사와 16세부터 30세까지만 참가할 수 있다는 엄격한 규정은 이 대회의 권위를 더욱 높여준다.

 

한국은 쇼팽 콩쿠르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2015년, 조성진이 압도적인 연주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에 '쇼팽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전에도 임동민·임동혁 형제, 손열음 등 수많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결선 무대에 오르며 K-클래식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조성진이 열어젖힌 영광의 길 위에서, 9년 만에 다시 한번 바르샤바의 밤을 한국인의 선율로 물들일 수 있을지, 이혁, 이효, 이관욱, 나카시마 율리아, 이 네 명의 젊은 거장들에게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I 집사'까지 등장…순천만, K-관광의 미래를 건 거대한 도박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순히 꽃과 나무를 감상하던 공간을 넘어,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미래형 관광지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추진하는 '2025 관광현장 문제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낡은 관광 방식을 버리고 기술을 통해 K-관광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서막이다.이번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딥파인, 플리토, 플루언트 등 국내 유망 기술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순천만국가정원이라는 거대한 실증 무대 위에서 자신들의 혁신적인 기술을 마음껏 펼쳐 보일 예정이다. 단순히 기술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언어 장벽, 길 찾기의 어려움 등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원에서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이며, 순천만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기업과 관광지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바로 'AI 집사'의 등장이다. '광집사'라는 이름의 이 AI 안내 시스템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운영되는 안내부스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어디부터 봐야 할까?" 고민하는 관람객에게는 개인 취향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추천해주고, 복잡한 정원 곳곳을 헤매지 않도록 AI 지도로 길을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정원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눈앞의 실제 풍경 위로 화려한 증강현실 콘텐츠가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험도 할 수 있다. 정원을 산책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게임처럼 바뀌는 것이다.노관규 순천시장이 "스마트·글로벌 정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듯, 이번 프로젝트는 순천만국가정원의 미래를 건 중요한 승부수다.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내국인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외국인에게는 언어의 장벽 없는 편리함을 제공함으로써 관광지 자체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AI와 AR 기술이 순천만이라는 아름다운 자연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폭발시킬지, 그리고 이 혁신적인 시도가 대한민국 관광 산업 전체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