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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사면 호구 잡힌다! 추석 선물세트, ‘이곳’이 가장 비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물 세트의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 곳은 백화점이었다. 반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제조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자사몰)인 경우가 절반(8종, 50%)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대형마트와 자사몰의 가격이 동일하게 가장 저렴한 경우가 31.2%(5종), 대형마트 단독으로 가장 저렴한 경우가 18.8%(3종)로 그 뒤를 이었다. 결국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정성껏 포장된 ‘선물 세트’가 오히려 구성품을 각각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이다. 소비자원은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선물 세트 43종을 대상으로 세트 가격과 낱개 구매 가격을 비교했는데, 무려 83.7%에 달하는 36종의 상품이 세트로 구매할 때 더 비쌌다. 이들의 가격 차이는 평균 24.9%에 달해, 사실상 포장 비용과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해진다. ‘동원 참치 S22호’의 경우, 세트 가격은 5만 3000원이지만 구성품을 낱개로 모두 구매하면 4만 1800원으로 1만 1200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CJ 백설 포도씨유 3호’는 그 격차가 더 커서, 세트 가격(2만 9029원)이 낱개 합산 가격보다 1만 4779원이나 비쌌다. 편리함과 보기 좋은 모양새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고물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선물 세트 가격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판매된 선물 세트 116종 중 절반이 넘는 50.9%(59종)가 가격을 동결했으며, 6%(7종)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43.1%(50종)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명절이 임박할수록 유통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잘 활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동일한 구성의 세트임에도 유통 채널별로 상품명을 다르게 표기하거나 구성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유통 채널에 정확한 상품 정보 제공을 권고하고,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전 채널별 가격, 할인 정보, 구성품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