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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납치, 우리도 피해자"…캄보디아의 '황당' 해명, 진실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며 교민 사회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접수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330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고수익을 미끼로 한 취업 사기에 연루된 피해자가 급증하는 등 범죄 양상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박람회 참가를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던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실종 3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캄보디아로 떠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한국 정부는 수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을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섰지만, 현지에서는 오히려 한국 정부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셈 속헹 캄보디아 한국관광가이드협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희생자 대부분은 불법적인 일자리에 지원한 이들"이라며 한국 정부가 범죄 문제와 관광 산업을 분리해서 보지 않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여행을 마쳤다"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기 범죄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터치 속학 캄보디아 내무부 대변인 역시 "한국 국민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캄보디아 또한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하며, 정보 공유와 기술 지원 등 국제 사회와의 적극적인 공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자국민의 소행이 아닌, 국제 범죄 조직에 의해 자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자국 역시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르 소카 캄보디아 내무장관은 "외국 범죄 네트워크가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2년간 온라인 범죄에 연루된 외국인 약 1만 5천 명을 추방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음을 피력했다. 또한 "사이버 범죄 퇴치는 캄보디아만의 책임이 아닌, 국제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인 피해자 가족이 외교적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경찰 측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까지 피해자 가족이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어떠한 신고나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해명하여 양국 간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잇따른 강력 범죄 발생으로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상향 조정을 검토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프놈펜 등 일부 지역의 여행 경보를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는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캄보디아 관광업계의 반발과 현지 정부의 엇갈린 해명 속에서, 이번 사태가 양국 간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치안 문제를 넘어 국제 범죄, 관광 산업, 외교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긴밀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공조 체계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