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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미군 병사의 발견이 2029년 '세계 엑스포'로! 연천의 기적은 시작될까?

 경기도와 연천군이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공동 개최를 선언하며 경기 북부 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4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서 연천군의 유치 의향서를 접수하고, 기획재정부에 공동 개최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 엑스포가 4만 1천 명 인구의 연천군에 수십만, 수백만 명의 생활인구를 유입시켜 교통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하고, '지붕 없는 박물관' 연천을 대한민국 관광의 요람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덕현 연천군수 또한 이번 엑스포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세계사적으로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는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의 세계적인 역사·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기획된 국제 행사다. 당시 이 발견은 동아시아가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비해 문화적으로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후 연천군은 매년 구석기 축제를 개최하며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등 구석기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명맥을 이어왔다. 이제 연천군은 지역 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엑스포를 통해 연천이 지닌 평화, 문화, 생태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구석기 문화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안의 혁명, 미래를 깨우다'라는 주제 아래 2029년 개최될 엑스포는 주제관, 전시체험관, 산업관 운영은 물론 국제학술대회, 다채로운 공연 및 부대행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국고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중앙행정기관 또는 광역자치단체가 기획재정부에 행사 승인을 신청하여 타당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내년 2월에 나올 타당성 심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연천군의 공동 개최 제안을 수용하면서 엑스포 추진에 강력한 동력이 확보되었다. 경기도는 기본계획 수립부터 조직위원회 구성, 예산·인력·홍보 지원, 중앙부처 협의 등 실무 전반을 도우며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엑스포 공동 개최는 단순히 하나의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연천군의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경기 북부 전체의 문화·관광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연천의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과연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가 경기 북부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리 고유의 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차멜리 콩'과 맑은 물에서 자란 신선한 송어 요리는 이곳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과 활기 넘치는 레포츠,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차멜리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며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차멜리가 속한 데니즐리 지역은 히타이트, 프리기아, 로마 제국을 거치며 형성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눈부시게 하얀 석회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찰 포도원 루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처럼 데니즐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차멜리와 함께 튀르키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미 가득한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튀르키예의 치타슬로 운동은 2009년 이즈미르주의 세페리히사르가 최초로 인증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아흘라트, 포차, 괵체아다, 사프란볼루, 샤브샤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7개 지역 23개 주에 걸쳐 총 27개의 '느린 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고유의 가치 보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각 치타슬로 도시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빠름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 튀르키예의 '느린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가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느림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