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최신

경제최신

지갑 속 카드, 이젠 안녕…'OO페이'에 밀려난 은행들의 '눈물'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해결하는 '페이'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올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금액으로는 11.4%, 이용 건수로는 13.7% 급증한 수치로, 현금이나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이제는 완벽한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토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전자금융업자들이 있다. 이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은 전체 간편지급 시장의 55.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으며, 이들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의 비중은 23.9%로 줄었고, 전통의 강자였던 은행 등 금융회사의 비중은 21%까지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판도 변화의 원인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의 차이를 지목하며, 일부 금융사들이 경쟁에서 밀려 아예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지급 서비스의 확산은 단순히 결제 수단이 바뀌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지불 습관과 자금 운용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전자금융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를 연동해 쓰는 비중이 59.7%로 가장 높지만, 현금을 'OO머니'나 'OO포인트' 형태로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금 기반 결제 비중이 33.2%까지 치고 올라왔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추가 포인트 적립과 같은 혜택이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결과다.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 시장 역시 전자금융업자들이 완전히 장악했다. 

 

올해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는 하루 평균 9807억 원이 오가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용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이 99%를 넘어서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다. 이러한 흐름은 내수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전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이용 규모가 하루 평균 1조 5천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간편하고 혜택 많은 '페이' 서비스는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혈맥을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리 고유의 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차멜리 콩'과 맑은 물에서 자란 신선한 송어 요리는 이곳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과 활기 넘치는 레포츠,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차멜리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며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차멜리가 속한 데니즐리 지역은 히타이트, 프리기아, 로마 제국을 거치며 형성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눈부시게 하얀 석회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찰 포도원 루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처럼 데니즐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차멜리와 함께 튀르키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미 가득한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튀르키예의 치타슬로 운동은 2009년 이즈미르주의 세페리히사르가 최초로 인증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아흘라트, 포차, 괵체아다, 사프란볼루, 샤브샤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7개 지역 23개 주에 걸쳐 총 27개의 '느린 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고유의 가치 보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각 치타슬로 도시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빠름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 튀르키예의 '느린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가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느림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