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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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출 아니었다"…캄보디아발 전세기, 알고 보니 '범죄인 60명' 태운 호송 작전

 캄보디아에 구금되어 있던 한국인 60여 명이 정부가 급파한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압송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들이 한국시간 18일 새벽 2시경 프놈펜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단순한 교민 구출 작전이 아닌, 해외에 도피해 있던 범죄 혐의자들을 대거 국내로 데려오는 사실상의 ‘범죄인 호송 작전’이다. 정부는 현지 대응팀과 캄보디아 당국 간의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마지막까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확정적인 발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작전은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유사 범죄 근절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놀라운 사실은 송환 대상자 대부분이 단순 피해자가 아닌, 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이다. 위성락 실장은 “송환 대상자 전원이 체포 대상”이라고 못 박으며, 이들 중에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들이 탑승할 전세기에는 송환 대상자의 수를 훨씬 웃도는 대규모의 경찰 호송 인력이 함께 탑승한다. 사실상 ‘날아다니는 유치장’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전세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한국의 체포영장이 즉시 집행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국내법에 따른 정식 사법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호송 작전은 우리 정부의 치밀한 외교적 노력과 신속한 현장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합동대응팀은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해 외교부 차관, 내무부 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들을 연달아 만나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범죄인 송환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 또한,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피해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임명된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가 현지에 급파되어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재외공관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지시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해외 교민 대상 범죄 예방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번 60여 명의 송환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 실장은 “현지에 남아있는 다른 범죄 연루자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현지에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지속적인 단속과 검거 작전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도 단속된 범죄 혐의자가 일정 규모 이상 모일 경우 이번처럼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식의 추가적인 호송 작전도 적극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해외 도피 사범과의 전쟁이 이제 시작임을 알렸다.

 

시끄러운 도시 떠나 '소나무의 땅'으로…튀르키예의 27번째 '느린 도시' 차멜리

를 보존하자는 이 운동은 현재 30여 개국 280여 개 도시가 동참하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남서부 데니즐리주에 위치한 차멜리가 새로운 '느린 도시'로 지정되면서, 튀르키예의 치타슬로 도시는 총 27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완도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국제슬로시티총회'에서 결정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멜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파묵칼레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나무의 땅'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 참나무, 향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수정처럼 맑은 연못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차멜리는 평온한 휴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다. 울창한 산과 계곡을 따라 잘 조성된 하이킹 및 자전거 트레일은 전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을 유혹하며, 매년 열리는 패러글라이딩 챔피언십과 자전거 축제는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전통 요리와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수공예품은 차멜리 고유의 문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특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차멜리 콩'과 맑은 물에서 자란 신선한 송어 요리는 이곳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로 꼽힌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식과 활기 넘치는 레포츠,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차멜리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며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차멜리가 속한 데니즐리 지역은 히타이트, 프리기아, 로마 제국을 거치며 형성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와 눈부시게 하얀 석회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파묵칼레는 데니즐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최근에는 '찰 포도원 루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새롭게 주목받으며,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여행을 제안한다. 이처럼 데니즐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곳으로, 차멜리와 함께 튀르키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미 가득한 와인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튀르키예의 치타슬로 운동은 2009년 이즈미르주의 세페리히사르가 최초로 인증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이후 아흘라트, 포차, 괵체아다, 사프란볼루, 샤브샤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하여 현재 7개 지역 23개 주에 걸쳐 총 27개의 '느린 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지역 고유의 가치 보존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각 치타슬로 도시는 저마다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빠름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선사한다. 튀르키예의 '느린 도시'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려가며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느림의 가치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