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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나와!"…KIST·LG, '한국형 휴머노이드'로 세계에 도전장

 미국과 중국이 양분한 로봇 시장에 '한국형 AI 휴머노이드'가 도전장을 내민다.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기존 로봇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환경에 적응하며 사람처럼 섬세한 작업까지 해내는 로봇 '케이팩스(KAPEX)'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KIST의 원천 기술력과 LG의 상용화 역량이 결합된, 국가 차원의 전략 자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케이팩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학습 능력'에 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두뇌로 탑재해, 보고 듣는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학습한다. 덕분에 정해진 명령만 수행하는 것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사람과 협업하는 등 고차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사람 손처럼 섬세한 촉각을 지닌 로봇 핸드와 인간 수준의 신체 능력을 결합해, 재난 현장부터 일상생활 지원까지 활용 범위를 무한히 넓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현장 실증과 상용화'라는 명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KIST가 AI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을 제공하고, LG전자가 제품화와 양산 노하우를, LG AI연구원이 로봇의 두뇌를 더하는 '드림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4년 안에 실제 산업 현장에 케이팩스를 투입하고 상용화에 착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재 세계 로봇 시장은 AI를 탑재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케이팩스는 이러한 시장 구도에 도전하는 한국의 실질적인 첫 대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종원 KIST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케이팩스는 미·중 중심의 시장 질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글로벌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한국이 로봇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케이팩스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강서 치킨도 못 시키는데"…'관광 100조' 구호가 무색한 K-관광의 현실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실질적인 관광 소비를 가로막는 걸림돌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의 가장 큰 불편함은 교통(19.7%)이었다. 음식(13.5%), 언어(1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특히 전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진 결제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EMV) 방식인 반면, 한국의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등 해외 결제 서비스가 국내 매장에서 '먹통'이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교통 시스템 역시 낡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며,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십수 년 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정 의원은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며, "관광공사는 홍보 포스터를 만들기 전에 관광객이 실제로 돈을 쓸 수 있는 시스템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류 열풍을 내세우기 전에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부터 해소해야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공허한 목표 수치보다 실질적인 이용 환경 개선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