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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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4K 최초 공개…'홍콩위크' 서울 상륙!

 올가을, 단 한 달간 서울이 홍콩의 매력으로 물든다. 무용, 음악, 영화, 패션을 총망라하는 문화 축제 '홍콩위크 2025@서울'이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상하이, 방콕 등에서 극찬받은 이 축제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어떤 것부터 즐겨야 할지 고민될 당신을 위해 '핵심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가장 주목받는 무대는 단연 홍콩발레단의 '로미오+줄리엣'(9월 26~27일, 국립극장)이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고전에 치파오와 쿵푸 등 동양적 색채를 입혔다.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협연(10월 19일, 예술의전당)해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한다. 영화 팬이라면 1967년 작 '영웅본색'을 4K 복원판으로 세계 최초 관람할 기회다.

 

 

 

이번 축제는 홍콩과 한국 예술가들의 협업이 백미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가 소리꾼 김수인, 오르간 연주자 박준호 등과 한 무대(10월 11일)에 오른다. 난지한강공원에서는 박정현, 선우정아 등이 출연하는 무료 콘서트(10월 11일)가 열려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지갑 걱정 없이 홍콩의 예술을 만끽할 기회도 풍성하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중국 현대 미술 거장 우관중의 국내 첫 단독전이 열리고(7월 25일~10월 19일),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홍콩 만화 문화전'(9월 27일~10월 9일)이 방문객을 맞는다. 콘서트가 끝난 난지한강공원에서는 홍콩 고전 영화 '가을날의 동화'가 한강을 배경으로 무료 상영된다.

 

"한강서 치킨도 못 시키는데"…'관광 100조' 구호가 무색한 K-관광의 현실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실질적인 관광 소비를 가로막는 걸림돌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의 가장 큰 불편함은 교통(19.7%)이었다. 음식(13.5%), 언어(1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특히 전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진 결제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EMV) 방식인 반면, 한국의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등 해외 결제 서비스가 국내 매장에서 '먹통'이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교통 시스템 역시 낡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며,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십수 년 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정 의원은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며, "관광공사는 홍보 포스터를 만들기 전에 관광객이 실제로 돈을 쓸 수 있는 시스템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류 열풍을 내세우기 전에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부터 해소해야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공허한 목표 수치보다 실질적인 이용 환경 개선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