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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부산 이전은 시작일 뿐"… 대한민국, '해양 수도권' 시대 연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며, 북극항로 개척과 수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국적선사와 협력하여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항로를 뚫는 것을 넘어, 동남권을 해양 수도권으로 육성하고, 각 항만별 특화된 인프라와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국가 물류의 새로운 중심축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에 비해 운송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꿈의 항로'로 불리는 만큼, 이번 시범 운항은 대한민국 해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기 위한 수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예고되었다. 전 장관은 어선어업의 관리 체계를 총허용어획량(TAC) 중심으로 재편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여 어업인들의 자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양식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양식장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고수온에 강한 내성 품종을 개발하는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한 혁신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지속 가능한 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또한, 김, 전복 등 대표적인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비축 품목을 늘려 안정적인 수산물 수급 체계를 마련하는 등 국민 식탁의 안전까지 책임지겠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해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되었다. 전 장관은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완전 자율 운항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차세대 해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해운 강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중소 선사를 위한 특별 지원을 확대하여 수출입 물류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진해 신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 컨테이너 항만으로 구축하는 등 전국 주요 항만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유휴 항만을 국민을 위한 친수 공간으로 재개발하여 바다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바다를 단순한 산업의 공간이 아닌, 국민 모두가 즐기고 혜택을 누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되었다. 복합 해양 레저 관광도시와 해양 치유 센터를 조성하고, 해양 생태공원, 낚시 복합타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늘려 연안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어업인과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 모델을 정착시키고,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해저 송전망 설치에도 적극 협력하여 바다를 미래 에너지의 원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장관은 이 모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서해상의 불법 조업 문제에 강력히 대응하고 해양 주권을 굳건히 수호하여 우리 바다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겠다는 다짐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남들 다 가는 '뻔한 여행' 질렸다면…요즘 뜨는 '숨은 보석' 여행지 3곳

진 소도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숙한 여행지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는 '점 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고유한 매력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적이는 대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한 소도시에서 온전한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여행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일본과 베트남의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다. 특히 일본 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는 전년 대비 예약 건수가 무려 38배나 폭증하며 새로운 스타 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의 나하와 베트남 북부의 산악 도시 사파 역시 각각 60% 이상 예약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이 아닌, 대중적인 여행 트렌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다. 과거에는 도쿄나 오사카, 하노이 같은 대도시를 거점으로 잠시 들르는 곳으로 여겨졌던 이들 소도시가 이제는 그 자체로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소도시 열풍의 배경에는 대도시가 줄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이 자리한다. 후지노미야는 웅장한 후지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지역 특유의 미식과 쇼핑,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는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휴양과 해양 액티비티는 물론, 섬 전체를 자유롭게 누비는 드라이브 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오키나와의 렌터카 예약은 전년 대비 250%나 급증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했다. 베트남 사파 역시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판산의 장엄한 풍경과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노이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숨은 보석에서 모두의 버킷리스트로 거듭나는 중이다.결국 이는 여행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행객들은 이제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관광객이 되기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에 맞춰 여행을 디자인하는 능동적인 탐험가를 자처한다. 오키나와 해변 도로를 고카트로 질주하고, 사파의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 위를 산책하며,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이색적인 활동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제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발견의 즐거움'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소도시들의 반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