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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만 남나… 고가주택엔 대출 다이어트 경보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한층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전세대출의 DSR 반영, 스트레스 금리 상향, 은행권 위험가중치 조기 상향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16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의 시가 15억 초과~25억원 미만 주택 주담대 한도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줄어든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현행 6억원 한도를 유지한다.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은 예외적으로 6억원을 적용한다.

 

그간 규제에서 제외됐던 1주택자의 전세대출은 29일부터 이자 상환액이 DSR에 포함돼 대출 여력이 축소된다.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도 주담대에 한해 1.5%에서 3%로 상향, 향후 금리 인하 시 대출 확대를 선제 차단한다.

 

은행권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 시점은 내년 4월에서 1월로 앞당겨 자금 쏠림을 완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유도한다.

 


이날 신규 지정된 서울 21개 자치구와 경기 12개 규제지역에는 강화된 규제가 즉시 적용된다. 무주택자의 LTV는 70%에서 40%로 낮아지고, 전세대출 보유자는 규제지역 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새로 살 수 없다. 반대로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취득하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1억원 넘는 신용대출 보유자는 대출 후 1년간 규제지역 주택 매수가 제한된다.

 

비주택담보대출(LTV)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70%에서 40%로 축소된다.

 

정부는 고가주택 매수·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를 정조준했지만, 중저가로의 풍선효과와 ‘똘똘한 한 채’ 심화 가능성도 인정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동향과 가계대출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25% 상향, 고위험 주담대 대상 확대 등 추가 조치를 예고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확고한 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수요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남들 다 가는 '뻔한 여행' 질렸다면…요즘 뜨는 '숨은 보석' 여행지 3곳

진 소도시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숙한 여행지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더 이상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는 '점 찍기'식 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고유한 매력과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북적이는 대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한적한 소도시에서 온전한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여행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일본과 베트남의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다. 특히 일본 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는 전년 대비 예약 건수가 무려 38배나 폭증하며 새로운 스타 여행지로 떠올랐다.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의 나하와 베트남 북부의 산악 도시 사파 역시 각각 60% 이상 예약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이 아닌, 대중적인 여행 트렌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강력한 신호다. 과거에는 도쿄나 오사카, 하노이 같은 대도시를 거점으로 잠시 들르는 곳으로 여겨졌던 이들 소도시가 이제는 그 자체로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소도시 열풍의 배경에는 대도시가 줄 수 없는 차별화된 경험이 자리한다. 후지노미야는 웅장한 후지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지역 특유의 미식과 쇼핑,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는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휴양과 해양 액티비티는 물론, 섬 전체를 자유롭게 누비는 드라이브 여행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오키나와의 렌터카 예약은 전년 대비 250%나 급증하며 이러한 트렌드를 증명했다. 베트남 사파 역시 인도차이나 최고봉인 판시판산의 장엄한 풍경과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노이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되며 숨은 보석에서 모두의 버킷리스트로 거듭나는 중이다.결국 이는 여행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행객들은 이제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수동적인 관광객이 되기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속도에 맞춰 여행을 디자인하는 능동적인 탐험가를 자처한다. 오키나와 해변 도로를 고카트로 질주하고, 사파의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 위를 산책하며,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는 이색적인 활동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제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발견의 즐거움'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소도시들의 반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