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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유일 대항마라더니…천위페이, 9점만 따고 '광탈', 중국 계획 다 망쳤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던 중국의 천위페이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세계 랭킹 5위 천위페이는 지난 16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홈 코트의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세계 21위)에게 0-2(9-21, 17-21)로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강력한 우승 후보의 예상 밖의 이른 퇴장은 안세영을 중심으로 짜여 있던 여자 단식 판도를 뒤흔드는 동시에, 중국 대표팀의 전략에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켰다.

 

경기 내용은 결과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천위페이는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전혀 찾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1세트에서는 단 9점을 얻는 데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절치부심하며 나선 2세트에서도 15-13으로 앞서가던 막판, 거짓말처럼 연속 6실점을 허용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블리치펠트를 상대로 11번 싸워 10승 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이번 완패는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유일했던 1패마저 7년 전인 2018년 단체전 기록이었던 만큼, 천위페이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천위페이의 조기 탈락은 안세영의 독주를 저지하려던 중국 대표팀의 계획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당초 중국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천위페이가 결승까지 순항해 안세영과 우승을 다투는 것이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14승 13패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면서 안세영을 막아야 하는 무거운 짐은 고스란히 왕즈이와 한훼 등 다른 동료들의 어깨 위로 넘어갔다. 문제는 이 두 선수가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4승 13패로 크게 뒤져 있으며, 올 시즌에만 결승에서 다섯 번 만나 모두 패했다. 한훼 역시 2승 9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

 

중국 현지 언론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 '신민만보'는 "강력한 우승 후보 천위페이가 일찍 짐을 싸면서, 세계 1위 안세영을 막아야 하는 부담이 젊은 세대에게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대회 결과는 중국 여자 단식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천위페이 스스로가 부상 회복과 경기력 유지라는 이중고에 직면했음을 드러낸다"고 분석하며, 단순히 한 번의 패배가 아닌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위기 신호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안세영의 대항마가 사라진 코트 위, 중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강서 치킨도 못 시키는데"…'관광 100조' 구호가 무색한 K-관광의 현실

장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실질적인 관광 소비를 가로막는 걸림돌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의 가장 큰 불편함은 교통(19.7%)이었다. 음식(13.5%), 언어(1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특히 전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진 결제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EMV) 방식인 반면, 한국의 보급률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애플페이나 구글페이 등 해외 결제 서비스가 국내 매장에서 '먹통'이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교통 시스템 역시 낡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티머니 교통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며,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십수 년 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것과 대조적이다.정 의원은 "K-콘텐츠는 국경을 넘었지만, K-서비스는 국경 안에 갇혀 있다"고 비판하며, "관광공사는 홍보 포스터를 만들기 전에 관광객이 실제로 돈을 쓸 수 있는 시스템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류 열풍을 내세우기 전에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부터 해소해야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공허한 목표 수치보다 실질적인 이용 환경 개선에 집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