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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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서 역적으로… 1타점 치고 ‘황당 점프’ 한 번에 찬물 끼얹은 최악의 플레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그 운명의 무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중심 타자 조시 네일러가 팀의 사기를 꺾는 기이하고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최종전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네일러는 경기 초반 영웅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그는 1회 초 1사 2루 상황, 상대 선발 셰인 비버의 너클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우전 안타로 연결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포스트시즌의 압박감 속에서 터진 귀중한 선취점으로 시애틀이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애틀의 좋은 흐름은 단 한 순간의 황당한 플레이로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선취점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다음 타자 호르헤 폴랑코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다.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1루 주자였던 네일러는 2루로 향하며 상식 밖의 행동을 보였다. 그는 병살을 막기 위한 일반적인 슬라이딩 대신, 2루수 어니 클레멘트의 1루 송구를 방해할 목적으로 마치 축구 경기에서 프리킥을 막기 위해 솟구쳐 오르는 수비벽과 같은 기이한 형태로 수직 점프를 시도했다. 클레멘트가 던진 공은 정확히 점프한 네일러의 등에 맞고 굴절되었고, 그사이 타자 주자 폴랑코는 1루를 밟으며 이닝이 계속되는 듯 보였다.

 


이 어처구니없는 장면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즉각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자가 명백하게 송구를 방해했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6명의 심판 전원이 모여 오랜 시간 합의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심판진은 네일러의 행위가 고의적인 송구 방해라고 판단했다. 그 결과, 송구 방해로 인한 주자 아웃은 물론, 타자 주자 폴랑코까지 아웃 처리되는 더블 플레이가 선언되며 시애틀의 1회 초 공격은 허무하게 종료되었다. 주자가 병살을 막기 위해 거칠게 슬라이딩하거나 주루 경로를 미묘하게 바꾸는 것은 때로 '영리한 플레이'로 평가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 네일러가 보여준 수직 점프는 그 선을 한참 넘은 명백한 비신사적 행위이자 '본헤드 플레이'였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리고 단 1점을 뽑는 데 그친 시애틀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흐름을 완전히 넘겨준 시애틀은 이어진 1회 말 수비에서 토론토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중심 타자가 만들어낸 선취점의 공로는 어이없는 플레이 하나로 순식간에 사라졌고, 오히려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며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토론토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낮보다 밤에 돈 더 잘 번다…'야간관광'이 뭐길래 정부까지 나섰나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인 통영시와 손잡고 지난 23일 ‘2025 대한민국 야간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소도시의 밤을 밝히다, 야간관광이 여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빛’이라는 주제 아래 열린 이번 포럼은, 단순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으로 여겨졌던 밤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논의는 낮 시간대에 집중되었던 기존의 관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여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핵심 전략으로 야간관광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이번 포럼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생한 논의의 장으로 펼쳐졌다. 통영을 비롯해 이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지정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0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성공 사례와 겪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지자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전문가, 학계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방안부터, 야간 시간대의 안전 문제 해결,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주제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야간관광이 나아갈 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이번 포럼의 개최지이자 2022년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시의 역할과 비전이 단연 돋보였다. 통영시는 이날 야간관광 비전 선포식을 통해, ‘1호 특화도시’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야간관광을 도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통영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강구안 항구 일대를 중심으로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조성하고,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밤의 통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야간 도보 투어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는 다른 지역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선도 모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야간관광의 전체적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부와 관광공사 역시 이러한 지역의 노력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보탰다.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포럼은 야간관광을 통해 지역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야간관광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야간관광’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통해 대한민국 전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