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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FA 시장 '태풍의 눈'…애틀랜타, 4년 9천만 달러 '승부수' 던진다!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월드시리즈가 개막하며, 7차전까지 진행될 경우 내달 3일에 막을 내린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개장한다. 이는 김하성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시험할 기회이자, 애틀랜타 구단에게는 핵심 내야수를 붙잡을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애틀랜타 이적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거취는 다가오는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의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23일 보도를 통해 "모든 징후가 김하성이 내년 1600만 달러 옵션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의 최종 결정 시한은 월드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로, 애틀랜타는 다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논의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김하성이 단순히 옵션을 행사하기를 기대하기보다, 적극적인 연장 계약 제안을 통해 잔류를 유도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유격수 FA 시장의 선수 풀이 좋지 않다는 점, 김하성이 애틀랜타 이적 후 한 달여 만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다는 점, 그리고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가 FA 계약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다.

 


애틀랜타의 알렉스 안토폴로스 단장과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 간의 접촉은 이미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안토폴로스 단장이 보라스 고객들과의 거래를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상황은 김하성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오프시즌 초반에 활발한 영입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지키려면 단장의 '마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격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얇기 때문에,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아가 '하우스 댓 행크 불트'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제시할 만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했다. 매체는 "안토폴로스 단장이 김하성이 FA 시장 테스트를 재고할 수 있는 제안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년 9천만 달러면 충분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이 정도 규모의 제안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에게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026년 시즌에도 안정적인 유격수 포지션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는다면, 4년 9천만 달러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한 달간의 반전 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간 김하성이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만약 애틀랜타가 이 정도의 조건을 제시한다면 김하성 역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며, 반대로 이 정도의 파격적인 제안이 없다면 김하성이 FA 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의 마지막 제안과 노력이 김하성을 잔류시키는 데 충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드'·'알라딘'이 다 해먹었다…뮤지컬·대중음악만 웃은 3분기 공연계

액은 약 46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6억 원과 비교해도 20%나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다. 이처럼 공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에는 대형 팬덤을 움직이는 대중음악 콘서트와 꾸준히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뮤지컬,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무용 장르의 약진이 있었다. 사실상 이 세 장르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음악 장르는 3분기에만 약 2637억 원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2.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뮤지컬 역시 약 1387억 원의 판매액으로 14.9% 증가하며 시장의 굳건한 한 축임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무용 장르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판매액 자체는 약 64억 원으로 다른 두 장르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은 무려 96.2%에 달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무용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하지만 모든 장르가 이러한 축제를 함께 즐긴 것은 아니다. 연극계는 오히려 깊은 그늘에 잠겼다. 3분기 동안 무대에 오른 연극 공연 수는 총 1124건으로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났지만, 정작 티켓 판매액은 약 183억 원으로 오히려 13.5%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공연의 공급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뼈아픈 분석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연극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셈이다.실제로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상위 20개 작품 중 무려 12개가 대중음악 콘서트였고, 7개는 대형 뮤지컬이 차지했다. 특히 최상위권인 1위부터 3위까지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알라딘' 부산 투어, '팬텀' 서울 공연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싸이의 '흠뻑쇼'가 4, 5위를 기록하며 아이돌과 대형 가수의 콘서트 파워를 입증했다. 결국 소수의 블록버스터 뮤지컬과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대중음악 공연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연극계는 그 온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