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생활문화

국보 7점, 보물 7점! 신라 금관의 '권력과 위신'…경주박물관, APEC 기념 '황금 대전' 개막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신라역사관 3a실에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기획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최초로 여섯 점의 금관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는 역사적인 자리로, 국내외 학계와 일반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라의 찬란했던 황금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고대 신라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금관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신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핵심은 신라를 대표하는 여섯 점의 금관과 함께 신라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여섯 점의 금허리띠(金帶)까지 동시에 선보인다는 점이다. 전시되는 주요 금관으로는 최초로 발굴된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를 필두로,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천마총 금관과 금허리띠,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가 포함된다. 또한, 황남대총 남분 금허리띠와 교동 금관도 함께 전시되어, 신라 왕실의 장엄한 미의 세계와 고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희귀하고 가치 있는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신라 고고학 연구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금관과 금허리띠는 출토된 고분과 함께 소개되어, 당시 신라 사회의 계층 구조와 장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금관과 금허리띠 외에도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총 20건의 황금 문화유산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중에는 국보 7건과 보물 7건이 포함되어 있어, 전시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들 유물은 신라인들의 뛰어난 세공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여실히 보여주며, 당시 신라가 '황금의 나라'로 불리던 이유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특히, 금관이 갖는 종교적, 정치적 의미와 함께, 다양한 금 장신구들이 신라인들의 일상과 내세관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나열을 넘어, 신라의 권력 구조와 사회상, 그리고 예술적 성취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입체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APEC 정상회의와 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하여, 신라의 찬란한 황금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신라 금관이 지닌 권력과 위신의 상징성을 통해 고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신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신라의 황금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키드'·'알라딘'이 다 해먹었다…뮤지컬·대중음악만 웃은 3분기 공연계

액은 약 46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6억 원과 비교해도 20%나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다. 이처럼 공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에는 대형 팬덤을 움직이는 대중음악 콘서트와 꾸준히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뮤지컬,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무용 장르의 약진이 있었다. 사실상 이 세 장르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음악 장르는 3분기에만 약 2637억 원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2.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뮤지컬 역시 약 1387억 원의 판매액으로 14.9% 증가하며 시장의 굳건한 한 축임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무용 장르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판매액 자체는 약 64억 원으로 다른 두 장르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은 무려 96.2%에 달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무용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하지만 모든 장르가 이러한 축제를 함께 즐긴 것은 아니다. 연극계는 오히려 깊은 그늘에 잠겼다. 3분기 동안 무대에 오른 연극 공연 수는 총 1124건으로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났지만, 정작 티켓 판매액은 약 183억 원으로 오히려 13.5%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공연의 공급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뼈아픈 분석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연극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셈이다.실제로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상위 20개 작품 중 무려 12개가 대중음악 콘서트였고, 7개는 대형 뮤지컬이 차지했다. 특히 최상위권인 1위부터 3위까지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알라딘' 부산 투어, '팬텀' 서울 공연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싸이의 '흠뻑쇼'가 4, 5위를 기록하며 아이돌과 대형 가수의 콘서트 파워를 입증했다. 결국 소수의 블록버스터 뮤지컬과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대중음악 공연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연극계는 그 온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