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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 흡입으로 사망"…10대들 사이 번지는 죽음의 '크로밍 챌린지' 확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위험천만한 '크로밍(chroming) 챌린지'로 인해 전 세계 10대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크로밍'은 탈취제나 헤어스프레이, 페인트, 접착제 등 에어로졸 제품에 포함된 휘발성 가스를 의도적으로 흡입하여 환각 상태를 경험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위험한 놀이가 청소년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12세 소년 올리버 고먼이 자신의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의 침대 옆에는 비어있는 탈취제 캔이 놓여 있었으며, 부검 결과 사인은 가스 흡입으로 인한 심정지로 밝혀졌다. 올리버의 어머니는 "SNS를 보고 호기심에 따라 한 행동이 불과 20분 만에 아이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러한 위험한 유행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약물남용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스프레이 가스 흡입으로 인해 사망하는 청소년은 연간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실제로 올해 6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10대 소녀 레나 오루크가 크로밍 챌린지에 참여한 후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해 영국에서는 13세 소년 니키 로우더와 12세 소년 시저가 같은 행위로 심정지를 일으켰다. 시저는 8일간의 입원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단기 기억 상실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되는 등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 해도 온전한 삶을 되찾지 못했다.

 


청소년들이 이처럼 치명적인 위험에 빠져드는 주된 이유는 SNS 내에서의 '조회수 경쟁'과 그릇된 호기심 때문이다.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영상들을 보면, 십대들이 자동차 안이나 대중교통, 자신의 방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프레이 가스를 흡입한 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거나 흥분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은 "겨우 3달러짜리가 필로폰만큼이나 강력하다"며 위험한 행위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순간의 쾌감과 SNS에서의 관심을 얻기 위해 자신의 뇌와 신체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행위를 놀이처럼 여기며 무분별하게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크로밍의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 탈취제 등에 포함된 아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반복적으로 흡입할 경우, 일시적인 환각 증세를 넘어 메스꺼움, 구토, 발작, 언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장과 간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고,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토머스 호로위츠 박사는 "단 한 번의 흡입만으로도 유해 성분이 호흡기와 폐에 직접 닿아 뇌와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며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며,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될 극도로 위험한 행위임을 강조했다.

 

'위키드'·'알라딘'이 다 해먹었다…뮤지컬·대중음악만 웃은 3분기 공연계

액은 약 46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6억 원과 비교해도 20%나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다. 이처럼 공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에는 대형 팬덤을 움직이는 대중음악 콘서트와 꾸준히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뮤지컬,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무용 장르의 약진이 있었다. 사실상 이 세 장르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음악 장르는 3분기에만 약 2637억 원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2.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뮤지컬 역시 약 1387억 원의 판매액으로 14.9% 증가하며 시장의 굳건한 한 축임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무용 장르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판매액 자체는 약 64억 원으로 다른 두 장르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은 무려 96.2%에 달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무용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하지만 모든 장르가 이러한 축제를 함께 즐긴 것은 아니다. 연극계는 오히려 깊은 그늘에 잠겼다. 3분기 동안 무대에 오른 연극 공연 수는 총 1124건으로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났지만, 정작 티켓 판매액은 약 183억 원으로 오히려 13.5%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공연의 공급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뼈아픈 분석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연극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셈이다.실제로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상위 20개 작품 중 무려 12개가 대중음악 콘서트였고, 7개는 대형 뮤지컬이 차지했다. 특히 최상위권인 1위부터 3위까지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알라딘' 부산 투어, '팬텀' 서울 공연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싸이의 '흠뻑쇼'가 4, 5위를 기록하며 아이돌과 대형 가수의 콘서트 파워를 입증했다. 결국 소수의 블록버스터 뮤지컬과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대중음악 공연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연극계는 그 온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