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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각 총동원"…정부, 청년 일자리 문제에 칼 빼 들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얼어붙은 청년 고용 시장의 현실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총력 대응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청년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전제하며 "청년의 성장과 도약은 우리 사회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청년 문제를 단순히 한 세대의 어려움으로 국한하지 않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현재 청년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에 대해 "한 사회의 기성세대로서 보는 마음이 무겁다.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례적으로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는 정부 고위 책임자가 청년 문제에 대한 정책적 책임을 넘어, 세대적 부채감과 미안함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어 "청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하며,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범사회적 과제임을 환기시켰다.

 


이러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김 총리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모든 내각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하며, 향후 정부의 모든 역량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실효성 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겠다는 구체적인 다짐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청년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정부의 이러한 강력한 의지에 재계 역시 적극적으로 화답하며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들을 향해 청년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한 바 있으며, 김 총리는 이를 언급하며 "삼성, SK, 포스코,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대통령의 당부에 화답했고, 500여 개의 협력사들까지 그 뜻을 모아주시면서 대통령의 당부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맞물려,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드'·'알라딘'이 다 해먹었다…뮤지컬·대중음악만 웃은 3분기 공연계

액은 약 4615억 원에 달하며,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래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6억 원과 비교해도 20%나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다. 이처럼 공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배경에는 대형 팬덤을 움직이는 대중음악 콘서트와 꾸준히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뮤지컬, 그리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무용 장르의 약진이 있었다. 사실상 이 세 장르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대중음악과 뮤지컬이 자리 잡고 있다. 대중음악 장르는 3분기에만 약 2637억 원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22.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뮤지컬 역시 약 1387억 원의 판매액으로 14.9% 증가하며 시장의 굳건한 한 축임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무용 장르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판매액 자체는 약 64억 원으로 다른 두 장르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은 무려 96.2%에 달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무용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수요가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하지만 모든 장르가 이러한 축제를 함께 즐긴 것은 아니다. 연극계는 오히려 깊은 그늘에 잠겼다. 3분기 동안 무대에 오른 연극 공연 수는 총 1124건으로 지난해보다 23.4%나 늘어났지만, 정작 티켓 판매액은 약 183억 원으로 오히려 13.5% 감소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공연의 공급은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관객들의 발걸음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뼈아픈 분석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 위해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연극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진 셈이다.실제로 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20개 공연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상위 20개 작품 중 무려 12개가 대중음악 콘서트였고, 7개는 대형 뮤지컬이 차지했다. 특히 최상위권인 1위부터 3위까지는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 '알라딘' 부산 투어, '팬텀' 서울 공연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를 이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와 싸이의 '흠뻑쇼'가 4, 5위를 기록하며 아이돌과 대형 가수의 콘서트 파워를 입증했다. 결국 소수의 블록버스터 뮤지컬과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은 대중음악 공연이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안, 연극계는 그 온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