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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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감수한다"던 이찬진, 알고 보니 실거래가보다 4억 비싼 '꼼수 매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다주택 논란 해소 과정에서 보인 행보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그는 강남 아파트 두 채 보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그중 한 채를 딸에게 증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증여 계획을 철회하고 해당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 약속의 진정성은 매물 가격이 공개되면서 곧바로 의심받기 시작했다. 그가 부동산에 내놓은 아파트의 호가가 최근 실거래가보다 무려 4억 원이나 높은 22억 원으로 책정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매각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하며, 그의 처신에 대한 신뢰에 큰 흠집을 냈다.

 

높은 매물 가격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이 원장 측은 당초 20억 원에 매물을 내놓았으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임의로 가격을 2억 원 올려 22억 원이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해당 중개인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개인은 이 원장 측이 처음에는 "빨리 팔아달라"며 20억 원을 제시했다가, 이후 다시 연락해 "시세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개인은 이 요청에 따라 시세를 반영해 2억 원을 올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 원장이 높은 호가 책정의 책임을 중개인에게 떠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대중의 더 큰 분노를 사는 이유는 그의 과거 이력 때문이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출신인 이 원장은 2020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다주택자 고위공직자 임명 제한'을 강력히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공직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며 고위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부동산 정의를 외쳤던 그가 정작 자신은 다주택을 보유하고,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의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보는 그가 쌓아온 개혁적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 원장은 30대 자녀 두 명과 함께 거주하며 변호사 시절 서류 등으로 집이 비좁아 아파트를 추가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 채를 처분하는 것이 "공간이 좁아지는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서민들의 주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다수 국민이 겪는 주거난의 고통에 비추어볼 때, 그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특권 의식의 발로로 비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고위공직자의 재산 형성 및 처분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행일치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30% 할인’ 딱 하나 걸었더니…외국인들, KTX 버리고 이 버스에 ‘우르르’

최지인 경주뿐만 아니라 인접한 대도시 부산으로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며, 이른바 ‘APEC 낙수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들의 부산 및 경주행 고속버스 노선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5%나 폭증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유럽, 미국, 호주 등 장거리 여행객부터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세의 배경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클룩이 손잡고 기획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은 11월 30일까지 APEC 개최지인 경주와 인근 부산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속버스 운임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비싼 KTX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두 도시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여행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장벽을 크게 낮춘 전략이 정확히 주효한 셈이다. 이는 국제적인 행사가 단순히 개최 도시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교통편 예약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의 관광 상품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클룩의 집계 결과, 같은 기간 부산과 경주 지역의 여행 상품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두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짓부산패스’와 해변 절경을 감상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티켓’이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경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와 ‘경주월드 입장권’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상품 예약 비중은 대만,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순으로 높게 나타나, 버스 예약과는 또 다른 국가별 선호도를 보여주었다.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겪었던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클룩은 지난해 1월부터 언어의 장벽과 복잡한 결제 시스템 문제없이 실시간으로 국내 고속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예매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처럼 편리한 인프라가 밑바탕이 된 상황에서 APEC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시의적절한 프로모션이 결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번 성과는 지방 여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잠재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으며,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지역들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