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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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까지 원샷' 하는 당신, 뇌졸중행 급행열차에 올라탔다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뇌졸중을 더 이상 노인성 질환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젊은 층이 급증하면서 50세 미만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젊은 뇌졸중'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환자들이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명백한 경고 신호를 무시하다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얻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뇌졸중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율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발현 후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10년째 26%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곧 사망률이나 후유 장애 비율 개선 역시 더디게 만드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30대 뇌경색 환자가 최근 5년간 3.7% 증가하는 등 젊은 환자의 비중이 늘고 있는데, 이들은 고령 환자에 비해 후유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기대여명이 훨씬 길기 때문에 질병 부담이 1.6배 이상 높다. 젊다는 이유로 방심하다 결정적인 치료 시기를 놓치는 비극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젊은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저하,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어눌해지는 발음,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 분 내에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발작'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뇌경색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등이다. 실제로 일과성 허혈발작을 경험한 환자의 20%는 3개월 안에 실제 뇌경색을 겪으며, 뇌졸중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최대 5배나 높다. 아주 잠시라도 관련 증상을 경험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만 받아도 향후 발생할 뇌졸중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특히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는 속도와의 싸움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뇌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며,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혈전용해제 투여와 같은 재개통 치료를 받아야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생명을 구하더라도 평생 신체 마비, 언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 심각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국물 섭취를 줄여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고,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비중을 줄이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뇌졸중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이는 흡연은 반드시 중단하고, 주 3회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30% 할인’ 딱 하나 걸었더니…외국인들, KTX 버리고 이 버스에 ‘우르르’

최지인 경주뿐만 아니라 인접한 대도시 부산으로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며, 이른바 ‘APEC 낙수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들의 부산 및 경주행 고속버스 노선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5%나 폭증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유럽, 미국, 호주 등 장거리 여행객부터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세의 배경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클룩이 손잡고 기획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은 11월 30일까지 APEC 개최지인 경주와 인근 부산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속버스 운임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비싼 KTX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두 도시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여행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장벽을 크게 낮춘 전략이 정확히 주효한 셈이다. 이는 국제적인 행사가 단순히 개최 도시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교통편 예약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의 관광 상품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클룩의 집계 결과, 같은 기간 부산과 경주 지역의 여행 상품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두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짓부산패스’와 해변 절경을 감상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티켓’이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경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와 ‘경주월드 입장권’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상품 예약 비중은 대만,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순으로 높게 나타나, 버스 예약과는 또 다른 국가별 선호도를 보여주었다.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겪었던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클룩은 지난해 1월부터 언어의 장벽과 복잡한 결제 시스템 문제없이 실시간으로 국내 고속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예매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처럼 편리한 인프라가 밑바탕이 된 상황에서 APEC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시의적절한 프로모션이 결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번 성과는 지방 여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잠재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으며,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지역들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