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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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사기 왕국' 차렸다…피라미드 조직으로 422억 뜯어낸 일당 검거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수백억 원대 규모의 투자 리딩 사기를 벌여 온 대규모 범죄 조직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일망타진되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총책 A씨를 포함한 조직원 129명을 무더기로 검거하고, 이 중 범행을 주도한 19명을 구속해 지난달 31일까지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SNS나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 "주식 전문가가 알려주는 대로 투자하면 막대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하여 총 220명으로부터 422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범죄 조직은 단순한 사기단을 넘어 매우 체계적이고 치밀한 피라미드형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상담하는 '콜센터',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는 '자금관리팀', 대포통장과 법인을 공급하는 '대포통장 유통팀', 그리고 자금의 출처를 숨기는 '자금세탁팀' 등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다. 특히 총책 A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자신에게 좁혀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팀 간의 직접적인 연락을 차단하는 등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는 교활함을 보였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씨가 자신의 친형과 조카 등 가족들을 핵심 보직에 앉혀, 혈연을 기반으로 한 폐쇄적인 지휘 체계를 구축하며 조직의 비밀 유지를 꾀했다는 점이다.

 


이 거대한 범죄 조직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계기는 내부 조직원의 극적인 탈출과 신고 덕분이었다. 조직의 하부에서 대포통장 전달책 임무를 맡았던 조직원 B씨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상급자들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목숨을 걸고 탈출에 성공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B씨가 경찰에 이들의 범죄 사실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즉시 금융정보 분석과 광범위한 계좌추적에 착수했고, 이를 통해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조직의 전체적인 운영 체계와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망을 좁혀간 경찰은 총책 A씨의 국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여 현금 다발 등 범죄수익 7억 8,892만 원을 확보하고,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아 범죄 수익 환수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체류 공범들에 대해서도 인터폴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검거하고, 숨겨진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 절차를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를 통한 고수익 보장 투자 권유는 100% 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하며,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산타가 DDP에 선물을 두고 갔다고?…'힙산타' 따라 즐기는 크리스마스 타운

'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이라는 주제 아래, DDP 전역은 단순한 연말 장식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DDP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실험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다. 기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히 거대한 스크린에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영상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 현실 공간으로 넘어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DDP 크리스마스 타운의 마스코트인 '힙(HIP)산타'가 DDP 곳곳에 선물 보따리를 두고 갔다는 콘셉트 아래,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미디어파사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울림광장을 비롯한 DDP 전역으로 확장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 무용 그룹 '블랙토 댄스'와 서커스단 '포스 서커스'가 참여해, 서울의 상징인 '해치' 등 캐릭터들과 협업하여 공중 퍼포먼스와 발레가 결합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점등 행사를 넘어, 빛과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예술 공연으로 개막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행사의 대미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장식된다. 약 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라이트 DDP :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DDP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서울만의 독창적이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연시 시민들이 빛과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기며 새해의 희망을 밝게 비추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