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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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약하고, 단거리면 괜찮다?"…日언론이 파헤친 한국 음주운전의 현실

 효도 관광을 위해 서울을 찾았던 일본인 모녀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고질적인 음주운전 문제가 국제적인 망신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밤, 30대 남성 A씨는 소주 3병을 마신 만취 상태로 자신의 전기차를 몰고 서울 도심을 질주했다. 동대문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50대 어머니와 30대 딸을 그대로 들이받은 A씨의 차량은 인도로 돌진해 화단을 넘고 공원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딸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한국을 자주 찾아 애정이 깊었던 딸이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2박 3일의 서울 여행은 한 음주운전자의 광란 질주로 인해 한순간에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버렸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는 상태였으며, 그는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낙산 성곽길의 야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모녀에게 닥친 참변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관대한 음주 문화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평화로운 일상, 그것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음주운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 주요 언론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지며 한국의 음주운전 실태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이어졌다. 일본 아사히TV는 "한국에선 음주운전이 빈번하게 발생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하며, 한국의 음주운전 처벌이 일본에 비해 현저히 가볍다는 점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매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한국의 인구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6배나 많고, 지난 5년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전했다. 또한, 높은 재범률의 원인으로 일본과 달리 음주운전 차량 동승자나 주류 제공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법적 허점을 꼬집으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고들었다.

 

일본 언론은 서울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안일한 인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법이 약해서 그렇다", "단거리라면 괜찮다는 인식이 많다",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과신한다"는 인터뷰 내용은 이번 비극이 결코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예견된 인재(人災)였음을 보여준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비극은 한일 양국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동시에, '음주에 관대한' 한국의 후진적인 교통 문화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자 국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요인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산타가 DDP에 선물을 두고 갔다고?…'힙산타' 따라 즐기는 크리스마스 타운

'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이라는 주제 아래, DDP 전역은 단순한 연말 장식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DDP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실험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다. 기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히 거대한 스크린에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영상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 현실 공간으로 넘어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DDP 크리스마스 타운의 마스코트인 '힙(HIP)산타'가 DDP 곳곳에 선물 보따리를 두고 갔다는 콘셉트 아래,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미디어파사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울림광장을 비롯한 DDP 전역으로 확장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 무용 그룹 '블랙토 댄스'와 서커스단 '포스 서커스'가 참여해, 서울의 상징인 '해치' 등 캐릭터들과 협업하여 공중 퍼포먼스와 발레가 결합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점등 행사를 넘어, 빛과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예술 공연으로 개막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행사의 대미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장식된다. 약 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라이트 DDP :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DDP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서울만의 독창적이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연시 시민들이 빛과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기며 새해의 희망을 밝게 비추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