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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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80주년! 독립출판의 모든 것,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독립출판 축제 ‘202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SPT)’을 17~19일 사흘간 국제회의장에서 연다. 공동 주최자인 스토리지북앤필름과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2013년 시작된 SPT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관람객 참여 폭을 넓힌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독립출판의 동심원을 한층 키울 전망이다.

 

올해 SPT에는 국내외 214개 팀이 참여한다. 그래픽 진과 사진집, 에세이와 시집은 물론, 작가가 직접 제작한 리미티드 굿즈까지 ‘한 권의 결과’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손결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단순한 판매 부스를 넘어 창작자와 관람객이 즉석에서 대화하고 피드백을 나누는 작은 살롱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주최 측은 “작가와 독자가 같은 속도로 호흡하는 자리”라는 표현으로 현장성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축은 ‘배움’과 ‘연결’이다. 지역 독립책방의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대구·남해·서울의 책방 이야기’에서는 더폴락, 아마도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이 각자의 현장에서 겪은 변화와 실험을 풀어놓는다. 낭독회와 북토크의 꾸준한 커뮤니티 형성 방식, 소량 다품목 유통의 현실적인 전략, 로컬 콘텐츠를 발굴해 독립출판과 연계하는 사례 등이 구체적인 수치와 시행착오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변화하는 독서 습관 속에서도 동네책방이 큐레이터이자 제작 허브로 기능하는 가능성에 시선이 모인다.

 


직접 손을 움직이는 경험도 준비됐다. 해해북스가 진행하는 ‘손으로 만드는 작은 책, 진메이킹’ 워크숍은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판형 설계, 인쇄·제본의 기본기를 짚어가며 참가자가 자신만의 미니 매거진을 완성하도록 이끈다. 종이 질감과 제본 방식의 선택이 서사의 리듬을 어떻게 바꾸는지, 소규모 제작에서 비용과 품질의 균형을 어떻게 잡는지 등 실전 팁이 총망라된다. 독립출판 입문자에게는 첫 발을, 기성 창작자에게는 공정을 재점검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해외 시선도 더해진다. 일본의 Platform 3는 ‘지금 도쿄 한구석에서 서점을 연다는 것’을 주제로, 대형 유통 구조 재편과 온라인 판매 확장 속에서 소규모 서점이 택한 생존과 돌파의 방식을 공유한다. 큐레이션 중심 진열, 지역 행사와의 결합, 출판사와의 장기 협업 모델 등 현장의 실험을 사례로 풀어내며, 모든 세션에는 통역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인다.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장치도 곳곳에 배치됐다. 참여 작가가 직접 작품을 낭독하는 프로그램은 텍스트의 호흡과 억양, 사이의 여백까지 전하는 시간으로, 독서는 듣기의 경험으로 확장된다. 페어 참가작 27종을 선별한 오디오북 청취 코너는 관람 동선 사이사이 휴식을 제공하며, 아직 만나보지 못한 신작을 ‘소리로 먼저’ 탐색할 기회를 연다. 초심자는 독립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고, 애호가는 새로운 레이블과 크리에이터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행사 운영 측은 안전과 동선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국제회의장 내부를 테마 구역으로 구분해 관람객이 관심사에 따라 쉽게 이동하도록 했고, 인기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과 현장 등록을 병행 운영한다. 주최 측은 “독립출판의 생태는 다양성과 자율성이 핵심”이라며 “판매, 교류, 학습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세부 프로그램 시간표, 참가팀 소개, 워크숍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리듬을 확인하는 3일. SPT는 독립출판의 현재를 압축해 보여주는 동시에, 다음 계절의 실험을 예고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30% 할인’ 딱 하나 걸었더니…외국인들, KTX 버리고 이 버스에 ‘우르르’

최지인 경주뿐만 아니라 인접한 대도시 부산으로까지 활발하게 이어지며, 이른바 ‘APEC 낙수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들의 부산 및 경주행 고속버스 노선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5%나 폭증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국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유럽, 미국, 호주 등 장거리 여행객부터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세의 배경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클룩이 손잡고 기획한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자리하고 있다. 양측은 11월 30일까지 APEC 개최지인 경주와 인근 부산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고속버스 운임을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비싼 KTX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두 도시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여행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장벽을 크게 낮춘 전략이 정확히 주효한 셈이다. 이는 국제적인 행사가 단순히 개최 도시의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고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교통편 예약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의 관광 상품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다. 클룩의 집계 결과, 같은 기간 부산과 경주 지역의 여행 상품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두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짓부산패스’와 해변 절경을 감상하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티켓’이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경주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투어’와 ‘경주월드 입장권’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상품 예약 비중은 대만,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순으로 높게 나타나, 버스 예약과는 또 다른 국가별 선호도를 보여주었다.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겪었던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클룩은 지난해 1월부터 언어의 장벽과 복잡한 결제 시스템 문제없이 실시간으로 국내 고속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예매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이처럼 편리한 인프라가 밑바탕이 된 상황에서 APEC이라는 대형 이벤트와 시의적절한 프로모션이 결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의 말처럼, 이번 성과는 지방 여행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잠재 수요를 확인시켜 주었으며,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지역들이 가진 매력을 알리고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