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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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녹내장? ‘국민병’ 고도근시가 시신경 망가뜨린다

 고도근시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높은 것을 넘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심각한 안구 질환의 ‘시한폭탄’과도 같다. 흔히 눈이 나쁘다고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이는 안구의 구조적 변형을 동반하는 질병으로, 방치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경 없이는 코앞의 글씨도 겨우 읽을 정도인 -6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는 정상 안구보다 안구의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보면 두통이나 안구 건조감이 심해지고, 밤에는 빛 번짐으로 글자가 겹쳐 보이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눈 건강의 심각한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많은 젊은 층에서 근시 환자가 급증하면서, 고도근시로 인한 합병증 위험 역시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고도근시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안구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2차 합병증 때문이다. 길어진 안구 탓에 안구를 감싸는 망막 바깥쪽에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약하고 비정상적인 혈관인 ‘근시성 신생혈관’이 자라날 수 있다. 이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새어 나와 망막 안쪽에 피를 고이게 만드는데, 이는 빛이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특히 사물의 형태와 색을 감지하는 핵심 부위인 황반 근처에 이런 문제가 생기면 시야 중심이 까맣게 보이는 ‘중심 암점’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안구 뒤쪽이 계속 늘어나면 망막과 시신경을 연결하는 부위가 변형되어 시야 장애를 일으키고, 황반 자체가 얇아지고 변성되는 ‘고도근시 황반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40대 이후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도근시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치명적인 합병증은 바로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으로, 고도근시 환자는 안구 구조 변형으로 인해 시신경이 물리적으로 더 취약해져 녹내장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녹내장이 젊은 고도근시 환자에게서도 빈번하게 발견되는 이유다. 문제는 고도근시 환자가 시력 교정을 위해 섣불리 라식이나 렌즈삽입술을 결정하는 경우다. 각막을 깎거나 눈 안에 렌즈를 넣는 과정에서 안압이 상승할 수 있고, 수술 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물 또한 안압을 높여 이미 약해진 시신경에 추가적인 손상을 가해 녹내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정에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길어진 안구 길이를 다시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고도근시의 가장 중요한 관리법은 합병증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근시성 신생혈관 등은 안구 내 주사 치료 등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최소 6개월마다 망막단층촬영(OCT)과 안저 검사를 받고, 1년에 한 번은 안구 길이 검사를 통해 변화 양상을 추적 관찰해야 한다. 만약 갑자기 눈앞에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이나 빛이 번쩍이는 광시증,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망막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풍 구경 오지 마세요?'…결국 대전시가 칼 빼 든 '이곳'의 교통 대란

74만 명이 다녀갔고, 이 중 27%에 달하는 방문객이 10월과 11월 단풍철에 집중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주말이면 하루 평균 2만 명이 넘는 인파와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휴양림으로 향하는 약 4km 남짓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평소라면 10분에서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를 1시간, 심지어 2시간 가까이 길 위에서 허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방문객들의 불만과 원성은 극에 달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도 전에 진입로에서부터 지쳐버리는 최악의 경험이 해마다 되풀이된 것이다.이에 대전시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11월 한 달을 특별 교통대책 기간으로 선포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하여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인력을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대규모 임시주차장 확보다. 대형버스는 휴양림 주차장에서 승객을 하차시킨 뒤, 인근 기성중학교 운동장과 벌곡로 일원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주차하도록 했다. 이는 휴양림 내부의 주차 및 회차 공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승용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교통안내요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안내상황실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이번 대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얌체 주차'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다. 시는 제2주차장 내에 대형버스 전용 회차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는 한편, 상습적인 노면 주차로 몸살을 앓았던 약 1.2km 구간에 중앙선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물리적인 시설물을 통해 불법 주정차 공간 자체를 없애버림으로써, 차량 흐름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휴양림 인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을 예고하며, 시민들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상황 대응체계 구축 역시 이번 대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대전시의 이번 노력은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는 올해의 특별 대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전문 용역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11월의 교통 대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나아가 내년의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까지 안착된다면, 장태산은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오명을 벗고 누구나 편안하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