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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정치 왕조' 무너뜨린 34세 뉴욕 시장의 탄생

 미국 정치의 심장부 뉴욕에서 34세의 젊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정치 신인이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소속의 조란 맘다니는 사회주의자, 무슬림,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미국 정치계에서 금기시되던 정체성을 모두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이민자와 다양성의 도시' 뉴욕의 귀환을 자축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하나의 정치왕조를 무너뜨리고 요리사, 배달원, 택시운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선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에 정면으로 맞서 뉴욕을 다시 서민과 노동자, 이민자들을 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맘다니의 돌풍은 '감당할 수 있는 도시(A City We Can Afford)'라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슬로건 아래,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에 내몰리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였다. 그는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5세 미만 아동 무상보육, 버스 무료화 등 파격적이면서도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제기되었던 '생계와 경제 문제 집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실제로 구현한 유일한 사례였다. 56년 만에 기록된 역대급 투표 열기는 그만큼 뉴욕 시민들이 '뉴요커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맘다니의 당선은 곧바로 거대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보고 있는 것 안다"며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은 그가 권력을 쌓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월가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의 등장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실패한 월가의 큰손들은 그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도시 뉴욕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화당이 패배한 이유는 내가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그래서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맘다니의 도전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맘다니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그를 좌파 정책 실패의 상징으로 삼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과정에서도 맘다니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껴 그와 거리를 둘 수도 있다. 특히 선거 개입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뉴욕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어 맘다니의 핵심 공약들을 무력화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위협이다. 맘다니의 등장은 뉴욕을 넘어,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동시 승리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 구경 오지 마세요?'…결국 대전시가 칼 빼 든 '이곳'의 교통 대란

74만 명이 다녀갔고, 이 중 27%에 달하는 방문객이 10월과 11월 단풍철에 집중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주말이면 하루 평균 2만 명이 넘는 인파와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휴양림으로 향하는 약 4km 남짓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였다. 평소라면 10분에서 15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거리를 1시간, 심지어 2시간 가까이 길 위에서 허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방문객들의 불만과 원성은 극에 달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도 전에 진입로에서부터 지쳐버리는 최악의 경험이 해마다 되풀이된 것이다.이에 대전시가 마침내 칼을 빼 들었다. 11월 한 달을 특별 교통대책 기간으로 선포하고,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하여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대책은 단순히 인력을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대규모 임시주차장 확보다. 대형버스는 휴양림 주차장에서 승객을 하차시킨 뒤, 인근 기성중학교 운동장과 벌곡로 일원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주차하도록 했다. 이는 휴양림 내부의 주차 및 회차 공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일반 승용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교통안내요원을 곳곳에 배치하고,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안내상황실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이번 대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얌체 주차'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이다. 시는 제2주차장 내에 대형버스 전용 회차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는 한편, 상습적인 노면 주차로 몸살을 앓았던 약 1.2km 구간에 중앙선 차단시설을 설치했다. 물리적인 시설물을 통해 불법 주정차 공간 자체를 없애버림으로써, 차량 흐름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휴양림 인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을 예고하며, 시민들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응급상황 대응체계 구축 역시 이번 대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다.대전시의 이번 노력은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는 올해의 특별 대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교통질서 유지를 위한 전문 용역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11월의 교통 대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나아가 내년의 전문적인 관리 시스템까지 안착된다면, 장태산은 극심한 교통체증이라는 오명을 벗고 누구나 편안하게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