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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의 승부수, ‘담 증세’ 치리노스 빼고 임찬규 낸다…2차전 운명은?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2년 전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1차전을 완벽한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8-2로 대파하고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1위 LG는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3.2%라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한화 이글스는 1차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LG는 2년 만의 통합 우승,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우승이라는 각자의 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서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꿰었다.

 

이날 LG의 승리는 투타의 완벽한 조화가 빚어낸 결과였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선 선발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는 6이닝 동안 단 8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승리 투수가 되며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그의 뒤를 이어 등판한 송승기-김진성-유영찬으로 이어진 필승조는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타선은 24일간의 실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뜨겁게 불타올랐다. '대도' 신민재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문보경이 4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가 2타점으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특히 5회 터진 박해민의 솔로 홈런은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의 흐름을 LG 쪽으로 완전히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면서도 치밀했던 준비 과정을 밝혔다. 그는 "1회부터 김현수와 문보경이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하며, 특히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터진 박해민의 홈런이 정말 중요했다. 이 홈런 덕분에 투수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과 달리 1차전부터 타선이 폭발한 비결에 대해서는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타격 파트와 전력분석팀이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방울이 승리의 원동력이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시즌 내내 우리가 이기는 공식이었던 '선발 야구'와 '수비'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다"며 LG가 가장 잘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집중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1차전 대승의 기쁨 속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2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가 경기 전날 옆구리 담 증세를 호소한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 끝에 잠실구장에서 강점이 있는 임찬규를 2차전 선발로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변수는 있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치리노스는 회복 상태를 지켜본 뒤 3차전 혹은 4차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차전의 완벽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에이스급 선발 투수의 갑작스러운 이탈이라는 암초를 만난 LG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2차전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모차르트 고향이 왜 '소금 도시'?…잘츠부르크에 숨겨진 비밀

. 과거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으로 융기하며 형성된 고산지대의 소금 지형이 대표적이다. 미국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는 그레이트솔트 호수와 로키산맥 사이에 광활한 소금 평원을 자랑하며, 남미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비가 내리면 하늘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로 변해 수많은 이들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고구려 동명성왕이 소금을 채취했다고 전해지는 티베트의 소금산 역시 인도 대륙이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하며 바다가 솟아올라 만들어진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이다.유럽 대륙에서는 땅속 깊은 곳에 숨겨진 암염이 도시의 운명을 바꾸었다. '소금'을 의미하는 'Sal'과 'Hal'이라는 어원을 이름에 품은 도시들이 그 증거다.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라는 뜻처럼 거대한 소금 광산을 기반으로 번영을 누렸다. 같은 나라의 할슈타트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그 본질은 수천 년 역사의 소금 광산 도시다. 1만 2천 년 전 인류의 거주 흔적이 남아있는 이 고대 도시에서는 배를 타고 땅속 호수를 건너고 리프트와 열차를 타며 광산을 탐험하는 독특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행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폴란드의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이나 독일의 소금 동굴 치료 시설 역시 소금이 만들어낸 이색적인 관광 자원이다.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 지대 또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났다. 세계 최고 품질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프랑스 게랑드 염전 인근에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 낭트가 자리 잡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육지에 갇힌 바닷물이 오랜 세월 증발하며 형성된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의 사해는 일반 바다보다 훨씬 높은 염도 덕분에 물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떠오르는 신비한 부력 체험으로 명성이 높다. 고대 잉카제국의 지혜가 깃든 페루 살리나스의 계단식 소금밭 역시 험준한 산악 지형과 어우러져 독특하고 장엄한 풍경을 연출하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소금의 흔적은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땅 곳곳에도 소금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그 역사를 증명하고 있다. 서울의 염창동(鹽倉洞)과 염리동(鹽里洞)은 과거 소금 창고와 소금 상인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음을 이름으로 말해주고 있으며, 강원도 정선의 염장봉(鹽藏峰) 역시 소금을 보관하던 곳이라는 유래를 품고 있다. 이처럼 소금은 인류의 생존을 책임졌던 필수 자원을 넘어, 오랜 시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역사가 빚어낸 독특한 문화 경관을 형성하며 오늘날까지 그 중요성과 가치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