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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공산주의자’라 낙인찍었는데…오바마의 ‘30분 전화’ 한 통에 인생 역전?

 미국 민주당의 상징적 존재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후보에게 사실상의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특정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를 자제하며 원로로서의 거리를 유지해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와 함께 ‘조언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는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로 평가받던 맘다니 후보의 급부상과 그가 지닌 정치적 파급력을 오바마가 직접 인정한 신호로 해석되며, 뉴욕 정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오바마의 이번 행보는 민주당 주류 세력의 미온적인 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맘다니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색깔론 공격을 받을 정도로 선명한 진보적 공약을 내세운 탓에,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뉴욕의 터줏대감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조차 아직 공식적인 지지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역시 수개월간의 침묵 끝에 마지못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당 지도부는 그와 거리를 둬왔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최고 영향력을 지닌 오바마가 직접 손을 내민 것은,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고 맘다니 후보에게 강력한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될 수 있다.

 


약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두 사람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깊이 있는 정책 논의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뉴욕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의 실현 방안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언을 구했으며, 오바마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의 성공을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맘다니 후보는 최근 자신이 행한 이슬람 혐오 관련 연설이 과거 오바마의 인종 문제 연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연대를 넘어, 민주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두 정치인 간의 개인적인 유대와 철학적 공감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는 4일 본선거를 앞두고 맘다니 후보는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당선 가능성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오바마의 등판은 그에게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주류의 견제 속에서도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한 비주류 후보가 당의 가장 강력한 상징과 손을 잡은 이 사건은, 단순히 뉴욕시장 선거를 넘어 미국 민주당의 권력 지형과 미래 노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무 단 두 그루에 40억?…사람들 지갑 열게 만든 '마성의 정원'

년 처음 문을 연 이후, 10년 만인 2019년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10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가속도가 붙은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11만 명이 찾았던 정원은 올해는 이미 15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방문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이 정원의 인기 비결은 단연 압도적인 가치를 자랑하는 명품 분재들이다. 그중에서도 한 그루당 20억 원을 호가하는 주목 분재 두 그루는 분재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주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딘 소사나무, 모과나무, 해송 등 500여 점에 달하는 각양각색의 분재들이 저마다의 기품과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과 자연,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빚어낸 이 분재들은 단순한 식물을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을 이루고 있다.분재정원의 매력은 값비싼 분재에만 그치지 않는다. 겨울철이 되면 4천만 송이에 달하는 애기동백꽃이 붉게 만개하여 설경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만든다. 이처럼 계절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략은 방문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동시에, 분재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애기동백의 군락은 분재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며 정원의 가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전문가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김현경 동부정원관리사업소 분재정원팀장이 밝혔듯, 전문 분재관리사들이 500여 점의 명품 분재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돌보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계절별 테마 정원을 가꾸는 데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자체의 꾸준한 투자와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 그리고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관리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신안 분재정원을 단순한 공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문화 관광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