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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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승격 앞두고 또 터졌다…서산 보원사지에서 나온 '역대급' 유적의 정체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국가사적 '서산 보원사지'에서 고려시대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승려들의 생활 공간, 즉 승방지(僧房址)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역사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산시가 국가유산청과 함께 지난 3월부터 사역 동남쪽 일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2차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과거 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대사찰의 위용을 짐작게 하는 대규모 건물군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는 승방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6개소를 비롯해 담장지 11기, 석축 7기, 배수로 8기 등으로, 이는 보원사지가 단순한 기도처를 넘어 수많은 승려들이 수행하며 생활했던 거대한 공동체였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다.

 

이번 발굴의 핵심 성과인 승방지는 매우 체계적이고 밀집된 형태로 조성되어 있었다. 조사된 건물터들은 중앙에 마당을 두고 서쪽을 향해 트인 'ㄷ'자 평면 형태를 공통적으로 보이며,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당시의 건축적 지혜를 엿보게 한다. 특히 건물 내부에서 난방을 위한 아궁이 시설이 확인되고, 출토된 유물 대다수가 일상생활에 사용된 토기와 자기류 등 생활 용기라는 점은 이곳이 승려들의 주거 공간이었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다. 또한, 건물의 주춧돌 배치가 일부 어긋나 있는 모습은 최소 한 차례 이상 건물이 증축되거나 개축되었음을 시사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사찰의 규모가 확장되고 변화해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발견은 최근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이 예고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석탑의 가치에 이어 승방지의 규모까지 확인되면서, 보원사지가 고려시대 불교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는 역사적 위상이 다시 한번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서산시는 이처럼 중요한 발굴 성과를 시민 및 전문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후 2시, 발굴 현장인 운산면 용현리 55번지 일원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발굴 과정과 성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출토된 유물을 직접 관람할 기회가 제공되어,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발굴 성과는 보원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며, 현재 추진 중인 보원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사적지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발굴된 유적을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인근에 전시실과 수장고, 사무실 등을 갖춘 박물관 형태의 '보원사지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온 보원사지의 진정한 가치를 복원하고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서산시의 노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산타가 DDP에 선물을 두고 갔다고?…'힙산타' 따라 즐기는 크리스마스 타운

'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이라는 주제 아래, DDP 전역은 단순한 연말 장식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DDP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실험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다. 기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히 거대한 스크린에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영상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 현실 공간으로 넘어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DDP 크리스마스 타운의 마스코트인 '힙(HIP)산타'가 DDP 곳곳에 선물 보따리를 두고 갔다는 콘셉트 아래,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미디어파사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울림광장을 비롯한 DDP 전역으로 확장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 무용 그룹 '블랙토 댄스'와 서커스단 '포스 서커스'가 참여해, 서울의 상징인 '해치' 등 캐릭터들과 협업하여 공중 퍼포먼스와 발레가 결합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점등 행사를 넘어, 빛과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예술 공연으로 개막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행사의 대미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장식된다. 약 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라이트 DDP :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DDP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서울만의 독창적이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연시 시민들이 빛과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기며 새해의 희망을 밝게 비추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