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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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만들려다 '단순 과식범' 될라…내 몸에 맞는 진짜 단백질 섭취량, 정확히 알려줌

 단백질 보충제와 고단백 식단을 내세운 웰니스 산업의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과학계의 경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은 근육 성장과 다이어트를 명분으로 신체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양의 두 배가 넘는 단백질 섭취를 부추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 과식'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단백질이 필수 영양소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현재의 고단백 열풍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도하는 식이 트렌드라는 비판이 거세다. 과학자들은 무분별한 단백질 섭취가 건강에 별다른 이점을 주지 못하며, 오히려 불필요한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단백질 섭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상업적 논리에 의해 왜곡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백질 권장 섭취량에 대한 논의는 19세기부터 이어져 왔으며, 시대에 따라 그 기준 또한 변화해왔다. 과거 단백질 결핍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제시되었던 '체중 1kg당 0.8g'이라는 RDA 권장량은 오늘날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최근 연구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1.2g에서 1.6g 사이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 가장 이상적인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체중 70kg의 성인이라면 하루 84g에서 112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는 셈이다. 이는 과거의 최소 기준치를 넘어, 개인의 활동 수준과 건강 목표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물론 특정 집단에게는 일반 성인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요구된다. 근감소증을 겪는 노년층이나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는 운동선수, 근육량 증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을 때 분명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실제 70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중 1kg당 1.1g의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은 0.7g을 섭취한 그룹보다 근육 손실이 40%나 적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건강한 성인이 저항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리더라도 체중 1kg당 1.6g을 초과하는 섭취는 근육 증가나 근력 향상에 더 이상의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즉, 특정 임계점을 넘어서는 단백질 섭취는 무의미한 과잉일 뿐이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단백질 섭취의 핵심이 단순히 '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개의 아미노산, 특히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9개의 필수 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은 체내 흡수 및 통합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식품을 통해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현재 통용되는 단백질량 계산 방식이 아미노산 균형이나 조리법, 가공 방식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단백질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단백질의 '질'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다.

 

"도쿄, 오사카는 이제 그만"…일본이 한국인에게만 콕 집어 추천한 '진짜 여행지'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관광이야말로 양국의 신뢰를 다지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넘어 지방 소도시 간의 교류가 새로운 한일 관계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65년 연간 1만 명에 불과했던 인적 교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 상황에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관광을 시작으로 경제, 문화, 청년 세대 교류 전반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의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한국인의 일본 사랑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쏠림 현상'이라는 과제가 존재한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으며, 이는 숫자로 881만 명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한국인 해외 출국자 3명 중 1명이 일본을 택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의 발길은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었다. 간사이, 후쿠오카, 나리타 등 단 3개 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율이 전체의 80%에 육박했으며, 숙박 역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3대 도시에 60% 이상이 몰렸다. 이는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이 비슷한 동선의 단기 체류형 여행에 머무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이러한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성장을 위해 지방 공항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숨겨진 소도시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일본은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라는 캠페인을 내걸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홍보 리셉션에는 이와테, 나가노, 돗토리현 등 무려 12개 현의 지사단이 직접 참석해 한국 여행 및 항공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은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최대의 사구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관광(돗토리현), 스키와 온천을 연계한 동계 여행(나가노현), 후지산 인근의 와이너리 투어(야마나시현) 등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채로운 관광 상품을 제안하며 공동 상품 개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맞춤형 전략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일본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을 넘어, 2029년까지 인바운드 관광 소비액을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15조 엔으로 끌어올리려는 거대한 경제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대도시 중심의 쇼핑 관광만으로는 이러한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기에, 일본의 진짜 매력인 현지의 음식과 술, 온천, 청정 자연, 그리고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여행' 모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관광객에게는 획일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본에게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관광을 매개로 한 지방 도시 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양국 청년 세대와 지역 기업 간의 협력으로까지 이어져 한일 관계에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