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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를 다시 위대하게’…카스트 후보 결선 투표서 반격 예고

 칠레가 내달 결선 투표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됐다. 이번 대선은 중남미에서 이어지고 있는 우파 정부 물결, 이른바 ‘블루타이드’가 좌파 세력인 ‘핑크타이드’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받는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62.76% 기준, 중도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는 칠레공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 후보가 26.63%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2위는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로, 24.25%를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가 불가피하며,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4일 진행된다.

 

하라 후보는 칠레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집권당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과거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 시절 사회보장부 차관을, 현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에서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재임 시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과 연금 개혁을 주도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복지 강화와 정부 지출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치안 강화를 위해 신규 교정시설 설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일부 우파 정책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도층 포섭 전략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칠레공산당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정치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카스트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했다. 그는 하원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경험이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정치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주요 공약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국경 장벽 설치,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이다. 과거 군부 독재자 피노체트 정권의 경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으나, 최근 유세에서는 직접 언급을 자제했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 정치 유튜버 출신 요한네스 카이세르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며 카스트 후보 지원을 선언, 보수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외신과 현지 언론은 결선 투표에서 카스트 후보가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치안 문제와 경제 성장률 부진 등으로 집권당과 진보 진영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큰 데 따른 분석이다. 카스트 후보는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결선 투표 결과는 칠레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중남미 전체에서 좌우 진영의 힘의 균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키점프대 아래서 눈밭을 질주한다…500명 몰리는 '스노우애슬론' 정체

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장 일원에서 '2025 스노우애슬론 대회'를 개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릉시와 평창군이 힘을 합쳐 주최하고 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뤘던 공간을 일반 대중에게 개방하여 겨울 스포츠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야심 찬 기획이다. 약 50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하며,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지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대회의 핵심은 '스노우애슬론'이라는 이색적인 복합 스포츠 이벤트에 있다. 이는 단순히 눈 위를 달리는 것을 넘어, 곳곳에 숨겨진 놀이형 임무를 수행하며 코스를 완주하는 새로운 방식의 경주다. 참가자들은 선수들만이 누빌 수 있었던 스키점프 센터, 크로스컨트리 센터, 바이애슬론 센터를 직접 두 발로 달리며 올림픽의 현장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스포츠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으로, 성인과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코스를 별도로 마련하여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축제의 장도 마련된다. 대회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진행하는 크로스컨트리 및 바이애슬론 스키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어, 참가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존과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족 휴게 공간도 운영하여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선 종합 겨울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대회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공식 홈페이지(https://tally.so/r/mJa0qX)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team@peakffice.com)로 가능하다.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이 올림픽 유산의 성공적인 활용 모델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올림픽 시설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스노우애슬론 대회를 시작으로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여, 강원도가 명실상부한 동계 스포츠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올림픽의 유산이 어떻게 지역과 상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