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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불패'는 공직자들 차지?…보유 주택 41%가 강남 3구 '몰빵'

 국회의원을 포함한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 사회의 부동산 소유 실태가 공개됐다. 4급 이상 고위 공직자 2581명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8%가 2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였으며, 3채 이상을 가진 공직자도 1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재산 총액은 5조 7134억 원에 이르렀고, 이 중 절반이 훌쩍 넘는 58.7%(3조 3556억 원)가 건물 자산이었다. 특히 실거주가 가능한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은 총 4527채, 그 가액만 2조 3156억 원으로 집계되어, 이들의 자산 형성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부동산 자산은 특정 지역,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되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공직자들이 보유한 전체 주택 중 약 30%에 해당하는 1344채가 서울에 위치했으며, 이 서울 보유 주택의 41.5%가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강남구에 229채, 서초구에 206채, 송파구에 123채 순이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가액 기준의 쏠림 현상이다. 이들이 소유한 서울 주택의 가액은 1조 3338억 원으로, 전체 주거용 부동산 자산 가액의 57.6%를 차지했다. 이는 소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공직자 사회에서도 예외 없이, 오히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직군별로 살펴보면, 정부 고위관료가 1인당 평균 1.89채로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이 1.87채, 지방의회 및 공공기관 소속 공직자들이 1.71채를 보유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경우 1인당 평균 1.41채의 주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로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42채(아파트 1채, 오피스텔 39채, 복합건물 2채)를 보유해 조사 대상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초구 아파트와 관악구 오피스텔 등 총 13채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 다주택자들은 단순히 아파트 여러 채를 소유하기보다, 아파트 1~2채를 기본으로 확보한 뒤 오피스텔이나 복합건물 등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추가로 보유하는 투자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안정적인 주거 자산과 함께 임대 수익 등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부동산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고위 공직자 사회 전반에 걸쳐 '부동산 불패' 신화와 '강남 집중' 현상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안경 맞추러' 한국 온다는 외국인들, 대체 왜?

다. 과거 쇼핑 리스트가 화장품이나 의류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여행 일정에 ‘안경 맞추기’를 계획적으로 포함하는 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체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안경원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 자체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안경원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직전 5개월 대비 무려 1608%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이 고르게 한국 안경원을 찾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미국인들로, 전체 예약의 약 4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대만(26%), 독일(9%) 등이 이으며 한국 안경의 매력이 특정 문화권을 넘어 보편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외국인들이 자국에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한국까지 와서 안경을 맞추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속도’에 있다. 본국에서는 시력 검사 후 안경을 수령하기까지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검안부터 렌즈 가공, 안경테 피팅까지 모든 과정이 단 30분에서 1시간이면 완료된다.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과 같은 만큼, 당일 구매 후 바로 착용하고 남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다. 여기에 품질 좋은 안경을 본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의 안경 쇼핑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고의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단순히 빠르고 저렴하다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안경을 시력 교정 도구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핵심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국 안경 산업이 가진 ‘디자인 경쟁력’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신 유행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트렌디한 디자인부터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까지, 자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빠른 제작 속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트렌디한 디자인이라는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의 안경원은 K-콘텐츠의 새로운 주역이자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