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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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먹방 민원' 4천 건 폭발

 "냄새가 심해 토할 것 같다", "옆에서 술을 마신다." 서울 지하철 객실이 일부 승객들의 '식당'으로 변질되면서, 지난 5년간 음식물 및 주류 섭취 관련 민원이 4,19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보쌈 식사' 논란처럼, 대중교통 내 공공질서와 개인의 자유가 충돌하는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내 취식 민원은 2020년부터 꾸준히 발생해왔으며, 특히 냄새가 강한 김치, 순대, 오징어 등은 물론, 맥주나 소주 등 주류 섭취 사례까지 보고되어 다른 승객들에게 극심한 불쾌감을 주고 있다. 민원인들은 안내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취식을 계속하는 행태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제는 현행법의 모호함이다. 시내버스에서는 이미 조례를 통해 음식물 반입 및 섭취가 명확히 금지되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지하철은 이를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법적 조항이 없다. 현재는 서울교통공사 여행운송약관상 '다른 여객에게 불쾌감을 줄 우려가 있는 물건'에 대해 제지할 수 있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규정의 부재는 현장 단속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악취나 불쾌감은 주관적 판단의 영역이기에, 공사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제재하기 어렵고, 결국 "자제해 달라"는 계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유사 민원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윤영희 의원은 "버스에서처럼 지하철도 시민 여론을 수렴해 음식물 및 주류 취식을 제도적으로 금지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싱가포르(MRT)나 대만(지하철)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지하철 내 취식 행위에 대해 수십만 원대의 벌금을 부과하며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시민들의 쾌적한 이용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지하철 객실을 '공공장소'로서 명확히 규정하고, 개인의 자유보다 다수의 공공질서를 우선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안경 맞추러' 한국 온다는 외국인들, 대체 왜?

다. 과거 쇼핑 리스트가 화장품이나 의류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여행 일정에 ‘안경 맞추기’를 계획적으로 포함하는 외국인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체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안경원이 가진 독보적인 경쟁력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 자체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현상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안경원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직전 5개월 대비 무려 1608%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이 고르게 한국 안경원을 찾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미국인들로, 전체 예약의 약 4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대만(26%), 독일(9%) 등이 이으며 한국 안경의 매력이 특정 문화권을 넘어 보편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외국인들이 자국에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한국까지 와서 안경을 맞추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속도’에 있다. 본국에서는 시력 검사 후 안경을 수령하기까지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검안부터 렌즈 가공, 안경테 피팅까지 모든 과정이 단 30분에서 1시간이면 완료된다. 여행자에게 시간은 금과 같은 만큼, 당일 구매 후 바로 착용하고 남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이다. 여기에 품질 좋은 안경을 본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에서의 안경 쇼핑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고의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단순히 빠르고 저렴하다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안경을 시력 교정 도구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핵심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한국 안경 산업이 가진 ‘디자인 경쟁력’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또 다른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신 유행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트렌디한 디자인부터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까지, 자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빠른 제작 속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트렌디한 디자인이라는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한국의 안경원은 K-콘텐츠의 새로운 주역이자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