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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기업은 '공짜', 전기요금 5조는 국민 몫?…탄소중립의 배신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기존 정부안보다 상향 조정한 2018년 대비 53~61% 감축으로 최종 의결했다. 이는 지난 6일 주무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개했던 초안(50~60% 감축)보다 한층 강화된 수치로, 국가 차원의 기후 위기 대응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처럼 야심 찬 목표 설정의 이면에는 특정 산업 부문에 비용 부담을 집중시키는 '폭탄 돌리기'식 해법이 담겨 있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이 결정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후,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국제 사회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강화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필연적으로 산업계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 배출 허용 총량을 할당하고, 이를 초과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하도록 하는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감축 목표가 높아질수록 허용 총량은 줄어들고, 시장에서 배출권 가격은 상승하게 되므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정부가 이 부담을 산업계 전반에 분산하는 대신, 특정 업종에 집중시키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산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게 되면서, 정책의 공정성과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감축안을 발표하며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배출권의 100%를 무상으로 할당하는 파격적인 '보호막'을 쳐주었다. 사실상 이들 대기업에는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거의 지우지 않은 셈이다. 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발전사들에게 전가되었다. 정부는 발전사들이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유상할당 배출권 비율을 현재 10%에서 2030년까지 50%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발전사들의 전력 생산 원가가 급등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며, 결국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전기요금의 대대적인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발전 부문의 유상할당 비율이 50%로 상향될 경우, 제조업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기요금이 연간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철강, 자동차 등 무상할당 혜택을 받는 업종의 예상 부담액(1000억~5000억 원)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결국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수출 대기업의 부담은 최소화해주는 대신, 그 비용을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사실상 모든 제조업체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 달성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청구서가 결국 국민의 지갑을 향하게 된 셈이다.

 

 

 

'디저트계의 피카소' 한국 상륙…그의 '작품'을 맛볼 수 있는 단 두 곳은?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그의 명성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저트들을 서울 시내 중심부에서 선보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론칭은 파리, 도쿄, 런던 등 세계 미식의 수도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최고 수준의 디저트를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소개한다는 점에서 국내 하이엔드 디저트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오랜 기다림의 대상이었던 만큼, 그의 디저트가 한국 시장에 어떤 새로운 미식의 기준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피에르 에르메는 단순히 디저트를 만드는 파티시에를 넘어, 맛과 디자인, 그리고 경험을 창조하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대표작인 '이스파한'은 장미와 리치, 라즈베리의 황홀한 조합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를 비롯한 수많은 페이스트리, 초콜릿, 마카롱 등은 기존의 틀을 깨는 감각적인 맛과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그에게 '디저트계의 피카소'라는 영광스러운 별칭을 안겨주었다. 현재 파리, 도쿄, 런던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국에 1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그는 자신의 디저트 철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의 아이콘이다.이번 국내 론칭을 통해 피에르 에르메의 핵심적인 디저트 라인업을 두 곳의 럭셔리 호텔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코너스톤'과 안다즈 서울 강남의 '바이츠 앤 와인'에서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마카롱을 비롯해 엄선된 파운드케이크와 초콜릿 바, 스낵류 등을 판매한다. 특히 파운드케이크는 시그니처인 '이스파한 케이크'부터 패션프루트와 밀크초콜릿의 조화가 돋보이는 '모가도르 케이크', 그리고 헤이즐넛과 레몬의 풍미를 극대화한 프리미엄 제품들로 구성되어 기대를 모은다. 또한 캐러멜 화이트초콜릿 바, 망디앙 스낵 등 다양한 초콜릿 라인업도 함께 선보이며, 오는 16일에는 더 현대 서울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더욱 다채로운 디저트의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호텔HDC 측은 이번 론칭에 대해 단순한 디저트 판매를 넘어, 파리의 감성과 헤리티지를 담은 피에르 에르메의 작품 세계를 한국에 소개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관계자는 "피에르 에르메의 철학을 가장 순수하고 온전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론칭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디저트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정신과 예술적 영감을 직접 경험하려는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서울의 겨울을 달콤하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