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건강

임플란트 700만원 미국, 150만원 한국…교포들이 '치과 원정' 오는 진짜 이유

 치아를 살리는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신경치료는 충치나 외상으로 병든 치아 내부 신경과 혈관 조직을 제거하고 그 공간을 대체 물질로 채워 넣는 시술이다. 한번 치료받으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역시 수명이 정해져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 치대 등이 환자 4만 6천여 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신경치료 후 충전만으로 마무리한 치아의 평균 수명은 약 6.5년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신경치료와 충전을 함께 받은 경우는 약 11.1년으로 늘어났으며, 여기에 치아를 전체적으로 감싸 보호하는 크라운까지 씌웠을 때 평균 수명은 약 20년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초기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치아가 부러지거나(파절), 내부에 다시 세균이 감염되는 등 여러 원인으로 결국 수명을 다하게 된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수명이 다해 다시 통증이 생기거나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재신경치료'다. 기존에 채워 넣었던 충전물을 제거하고 치아 뿌리관(근관) 내부를 다시 소독한 뒤 새로운 재료로 채우는 방식이다. 초기 치료보다 성공률은 다소 낮지만, 자연치아를 발치하지 않고 조금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재신경치료로 해결되지 않거나 치아 뿌리 끝에 염증 주머니(낭종)가 명확하게 생긴 경우에는 '치근단 절제술'이라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잇몸을 절개해 문제의 원인이 되는 치아 뿌리 끝부분과 염증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으로도 치아를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될 만큼 파절이나 감염이 심각하다면, 결국 마지막 선택지는 발치다.

 


치아를 뽑았다면 그 자리를 대체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발치 후 가장 보편적으로 선택되는 치료는 '임플란트'다. 잇몸뼈에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자연치아와 가장 유사한 저작 기능과 심미성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치료에 비해 비용 부담이 크고, 잇몸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브리지'는 빠진 치아의 양옆 치아를 기둥 삼아 깎아낸 뒤 다리처럼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보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건강한 인접 치아를 삭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러 개의 치아를 상실했을 때는 '부분 의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환자 스스로 뺏다 끼웠다 하는 탈착식 보철물이다.

 

이러한 치료 선택과 치아의 최종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비용'이다. 특히 한국과 해외의 치료비 격차는 매우 크다. 국내에서 신경치료는 평균 20만~35만 원, 크라운은 15만~30만 원 선이며, 임플란트는 평균 150만 원 내외에 형성되어 있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면 약 500만~700만 원이 들어 한국의 3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미국 교포나 유학생들이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치과 원정' 사례가 많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비싼 비용 때문에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씌우지 못해 치아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한국에서는 크라운 치료율이 높아 평균 20년에 가까운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경제적 여건이 치아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셈이다.

 

오페라하우스 보면서 점심을?…시드니 현지인들만 아는 '뷰 맛집' 공원의 정체

계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이 한여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들을 소개했다. 현지인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피크닉 문화는 시드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세계적인 항구의 풍경과 잘 가꾸어진 공원, 도심 속 고요한 자연이 어우러진 시드니에서는 누구나 쉽게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도심 관광에서 잠시 벗어나 현지인처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반나절 일정으로 떠나는 피크닉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시드니의 심장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녹색 오아시스는 단연 '하이드 파크'와 '왕립 식물원'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하이드 파크는 높은 빌딩 숲 사이 넓은 잔디밭과 무성한 나무 그늘을 제공하며, 바쁜 도시의 활기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완벽한 휴식처다. 공원 안에는 아름다운 아트데코 양식의 건축물인 안작(ANZAC) 전쟁기념관과 유럽풍 조각이 인상적인 아치볼드 분수 등 볼거리도 풍부해 산책을 겸하기에 좋다. 바로 옆에 위치한 왕립 식물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인 이곳은 푸른 잔디 너머로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크닉 박스를 구입해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남반구 최대 규모의 수직 정원을 자랑하는 온실 '더 칼릭스(The Calyx)'와 원주민의 식문화를 배우는 투어 등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조금 더 활동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피크닉을 원한다면 '바랑가루 보호구역'과 '센테니얼 파크랜드'가 제격이다. 과거 낡은 산업 부지이자 컨테이너 터미널이었던 공간을 재탄생시킨 바랑가루 보호구역은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쾌적한 공원에서 시드니 하버를 가장 가까이 조망하며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고, '마리나위 코브'에서는 안전하게 항구 수영까지 체험할 수 있어 활기 넘치는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시드니의 허파'라 불리는 센테니얼 파크랜드는 그 광활한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호주 연방 정부 수립이 선포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드넓은 호수와 잘 닦인 산책로, 자전거 코스를 갖추고 있어 가족, 연인 누구와 함께라도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센테니얼 파크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다채로운 생태 경험에 있다. 공원 곳곳에서 흑조(블랙 스완)와 오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자전거는 물론 페달카를 대여해 넓은 공원을 누비거나, 공원 내 승마 센터에서 도심 속 승마라는 이색적인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시드니의 피크닉 명소들은 단순히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저마다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특별한 체험을 품고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겨울 추위를 피해 떠난 여름의 도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주저 없이 피크닉 바구니를 챙겨 이 공원들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