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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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는 옛말"…수사 피하려 두바이에 '유령회사' 차린 1200억 도박 조직 검거

 국제공조가 비교적 원활하지 않은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유령 법인까지 설립해 12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일망타진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단체 조직·활동 등의 혐의로 총책 A씨(32)를 포함한 조직원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의 동남아시아 거점 방식에서 벗어나 사법망의 허점을 노리는 한층 더 지능화된 수법을 사용했으나, 10개월에 걸친 경찰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혔다.

 

A씨 일당의 범죄 수법은 치밀하고 조직적이었다. 이들은 국제공조 수사가 활발해 검거 위험이 높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대신, 상대적으로 수사 협조가 어렵고 자금 세탁이 용이한 두바이를 범죄의 근거지로 선택했다. 현지에 유령 법인을 설립하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친구와 선후배들을 규합해 홍보팀, 대포통장 모집·관리팀, 자금세탁팀, 해외운영팀 등 역할을 분담시켜 체계적인 조직을 구축했다. 총책을 정점으로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군대식 상명하복 체계를 확립하고, 조직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강요하며 조직을 관리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하며 약 4년간 2개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12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판돈을 굴렸다.

 


특히 이들의 범죄 과정에는 우리 사회 청년들을 겨냥한 악랄한 착취 행위가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한다. A씨 일당은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보장'이라는 달콤한 말로 취업에 목마른 20~30대 청년들을 두바이로 유인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청년들을 기다린 것은 약속된 일자리가 아닌 감시와 통제였다. 조직은 청년들의 여권을 도착 즉시 빼앗아 도주를 원천 차단하고,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도박사이트 관리 등 범행에 강제로 가담시켰다. 이처럼 조직 하부에서는 착취와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동안, 총책 A씨를 비롯한 핵심 간부들은 범죄 수익금으로 고가의 외제차와 명품 가방을 사들이고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극도로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업무협약 과정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10개월에 걸친 끈질긴 추적과 잠복 끝에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총책 A씨 등 주요 간부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 60억 80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완료했으며, 도박에 참여한 58명 역시 도박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전문 수사 인력을 총동원하여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페라하우스 보면서 점심을?…시드니 현지인들만 아는 '뷰 맛집' 공원의 정체

계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이 한여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들을 소개했다. 현지인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피크닉 문화는 시드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세계적인 항구의 풍경과 잘 가꾸어진 공원, 도심 속 고요한 자연이 어우러진 시드니에서는 누구나 쉽게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도심 관광에서 잠시 벗어나 현지인처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반나절 일정으로 떠나는 피크닉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시드니의 심장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녹색 오아시스는 단연 '하이드 파크'와 '왕립 식물원'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하이드 파크는 높은 빌딩 숲 사이 넓은 잔디밭과 무성한 나무 그늘을 제공하며, 바쁜 도시의 활기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완벽한 휴식처다. 공원 안에는 아름다운 아트데코 양식의 건축물인 안작(ANZAC) 전쟁기념관과 유럽풍 조각이 인상적인 아치볼드 분수 등 볼거리도 풍부해 산책을 겸하기에 좋다. 바로 옆에 위치한 왕립 식물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인 이곳은 푸른 잔디 너머로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크닉 박스를 구입해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남반구 최대 규모의 수직 정원을 자랑하는 온실 '더 칼릭스(The Calyx)'와 원주민의 식문화를 배우는 투어 등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조금 더 활동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피크닉을 원한다면 '바랑가루 보호구역'과 '센테니얼 파크랜드'가 제격이다. 과거 낡은 산업 부지이자 컨테이너 터미널이었던 공간을 재탄생시킨 바랑가루 보호구역은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쾌적한 공원에서 시드니 하버를 가장 가까이 조망하며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고, '마리나위 코브'에서는 안전하게 항구 수영까지 체험할 수 있어 활기 넘치는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시드니의 허파'라 불리는 센테니얼 파크랜드는 그 광활한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호주 연방 정부 수립이 선포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드넓은 호수와 잘 닦인 산책로, 자전거 코스를 갖추고 있어 가족, 연인 누구와 함께라도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센테니얼 파크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다채로운 생태 경험에 있다. 공원 곳곳에서 흑조(블랙 스완)와 오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자전거는 물론 페달카를 대여해 넓은 공원을 누비거나, 공원 내 승마 센터에서 도심 속 승마라는 이색적인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시드니의 피크닉 명소들은 단순히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저마다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특별한 체험을 품고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겨울 추위를 피해 떠난 여름의 도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주저 없이 피크닉 바구니를 챙겨 이 공원들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