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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가 중매 서는 시대..30억 아파트가 보증하는 '프리미엄 짝 찾기'

 최근 서울의 고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입주민을 주 고객으로 삼는 '단지명 결혼정보회사'가 잇따라 등장하며 부동산 시장을 넘어 결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평당 1억 원을 호가하는 송파구 가락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 상가에 단지 이름을 내건 결혼정보회사가 문을 열면서,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헬리오시티 상가에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등록된 이 결혼정보업체는 단지 내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회원 모집에 나섰다. 개업 3개월 만에 200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했는데, 특히 전체 회원의 3분의 2가 헬리오시티 입주민으로 채워졌다. 나머지 3분의 1은 인근 강동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주요 단지 입주민들로 구성되어, 사실상 '프리미엄 아파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2018년 입주한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인접해 강남 3구의 핵심 주거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10월 기준 전용 84㎡가 30억 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고가 아파트의 위상을 자랑하며, 이곳에 거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경제적 배경을 입증하는 셈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헬리오시티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서초·강남권의 핵심 단지에서는 이미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결혼 주선 모임이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시작된 미혼 입주민 자녀 모임인 '원결회'는 이제 법인 형태의 '원베일리 노빌리티'로 공식 운영되며 전문성을 갖췄다. 초기에는 아파트 거주자 중심으로만 회원을 모집했으나, 현재는 서초·강남 지역 전체로 범위를 넓히고 추천을 통해 타지역 주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조정했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 입주민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효율성'과 '신원 보장'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같은 단지에 살면 신원이 확실하고, 자산 규모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니 결혼 상대를 찾는 데 효율적일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거 환경과 경제적 수준이 유사한 상대를 만남으로써 결혼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치관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끼리만 사돈을 맺으려는 경향이 심화될 경우, '계층 고착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이라는 명확한 경제적 지표가 결혼 시장에서 주요한 필터 역할을 하면서, 사회 계층 간의 이동성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회학 전문가는 "과거에는 학연, 지연 등 다양한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확실하고 눈에 보이는 자산 지표가 됐다"며, "고가 아파트 단지 내 결혼정보회사의 등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마저도 경제적 배경에 의해 철저히 선별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헬리오시티와 원베일리에서 시작된 '아파트 명칭 결혼정보회사'의 확산은 단순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한국 사회의 계층 구조와 결혼관의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타가 DDP에 선물을 두고 갔다고?…'힙산타' 따라 즐기는 크리스마스 타운

'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이라는 주제 아래, DDP 전역은 단순한 연말 장식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DDP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실험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다. 기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히 거대한 스크린에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영상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 현실 공간으로 넘어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DDP 크리스마스 타운의 마스코트인 '힙(HIP)산타'가 DDP 곳곳에 선물 보따리를 두고 갔다는 콘셉트 아래,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미디어파사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울림광장을 비롯한 DDP 전역으로 확장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 무용 그룹 '블랙토 댄스'와 서커스단 '포스 서커스'가 참여해, 서울의 상징인 '해치' 등 캐릭터들과 협업하여 공중 퍼포먼스와 발레가 결합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점등 행사를 넘어, 빛과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예술 공연으로 개막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행사의 대미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장식된다. 약 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라이트 DDP :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DDP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서울만의 독창적이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연시 시민들이 빛과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기며 새해의 희망을 밝게 비추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