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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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전 예수'는 떠난다…한화 팬들 울린 휴스턴 계약의 전말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를 지키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마침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입성을 코앞에 뒀다. 야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와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계약에 근접했으며, 이는 불과 1년 반 전, 부상당한 선수의 대체 자원으로 KBO 리그에 발을 들였던 무명 투수가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성과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끈 그의 압도적인 활약은 결국 태평양 건너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제 KBO 리그를 발판 삼아 인생 역전 드라마의 완결판을 쓰려 하고 있다.

 

그의 신화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미미한 시작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6월, 한화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리카르도 산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당시 미국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와이스를 발굴했다. 계약 조건은 6주 총액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와 대만 리그를 거쳤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은 전무했던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스는 첫 등판부터 6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KBO 리그에 충격을 안겼고, 6주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한화는 그에게 정식 계약을 안겨주며 동행을 연장했다. '땜빵' 선수로 시작해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본격적인 시험대였던 올 시즌, 와이스는 KBO 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그리고 무려 20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또 다른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함께 구축한 '원투펀치'는 한화 구단 역사상 최강의 조합으로 평가받았고,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써 내려갔다. 팬들이 그에게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은 단순한 성적을 넘어, 패배에 익숙했던 팀에 승리의 DNA를 심어준 구원자와도 같은 그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KBO에서의 압도적인 활약은 결국 빅리그의 구체적인 러브콜로 이어졌다. 통계전문매체 팬그래프 등 현지 언론은 그의 150km/h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빅리그 불펜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려진 계약 조건은 1+1년 빅리그 보장에 연봉 400만 달러(약 56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한화에서 받았던 총액(36만 달러)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액이다. 이는 KBO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메릴 켈리에 이은 또 하나의 'KBO 역수출 신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독립리그를 떠돌던 무명 투수가 KBO 리그라는 기회의 땅을 밟고 금의환향하는 그의 스토리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주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보면서 점심을?…시드니 현지인들만 아는 '뷰 맛집' 공원의 정체

계절,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이 한여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시드니의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들을 소개했다. 현지인들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피크닉 문화는 시드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세계적인 항구의 풍경과 잘 가꾸어진 공원, 도심 속 고요한 자연이 어우러진 시드니에서는 누구나 쉽게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복잡한 도심 관광에서 잠시 벗어나 현지인처럼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반나절 일정으로 떠나는 피크닉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시드니의 심장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녹색 오아시스는 단연 '하이드 파크'와 '왕립 식물원'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하이드 파크는 높은 빌딩 숲 사이 넓은 잔디밭과 무성한 나무 그늘을 제공하며, 바쁜 도시의 활기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완벽한 휴식처다. 공원 안에는 아름다운 아트데코 양식의 건축물인 안작(ANZAC) 전쟁기념관과 유럽풍 조각이 인상적인 아치볼드 분수 등 볼거리도 풍부해 산책을 겸하기에 좋다. 바로 옆에 위치한 왕립 식물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압도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인 이곳은 푸른 잔디 너머로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뷰 맛집'으로 유명하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피크닉 박스를 구입해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남반구 최대 규모의 수직 정원을 자랑하는 온실 '더 칼릭스(The Calyx)'와 원주민의 식문화를 배우는 투어 등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조금 더 활동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피크닉을 원한다면 '바랑가루 보호구역'과 '센테니얼 파크랜드'가 제격이다. 과거 낡은 산업 부지이자 컨테이너 터미널이었던 공간을 재탄생시킨 바랑가루 보호구역은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쾌적한 공원에서 시드니 하버를 가장 가까이 조망하며 산책이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고, '마리나위 코브'에서는 안전하게 항구 수영까지 체험할 수 있어 활기 넘치는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편, '시드니의 허파'라 불리는 센테니얼 파크랜드는 그 광활한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호주 연방 정부 수립이 선포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드넓은 호수와 잘 닦인 산책로, 자전거 코스를 갖추고 있어 가족, 연인 누구와 함께라도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센테니얼 파크랜드의 진정한 매력은 다채로운 생태 경험에 있다. 공원 곳곳에서 흑조(블랙 스완)와 오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자전거는 물론 페달카를 대여해 넓은 공원을 누비거나, 공원 내 승마 센터에서 도심 속 승마라는 이색적인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시드니의 피크닉 명소들은 단순히 잔디밭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저마다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특별한 체험을 품고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겨울 추위를 피해 떠난 여름의 도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주저 없이 피크닉 바구니를 챙겨 이 공원들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