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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레나에 바이오시티까지…'강남 안 부러운' 동북권 시대 열리나

 서울 동북권의 지형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40년간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심장부 역할을 해온 노원구의 '창동차량기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기능은 경기도 남양주에 새로 건설된 '진접차량기지'로 완전히 이전된다. 이는 단순한 시설 이전을 넘어, 수십 년간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던 거대한 부지가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바이오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신호탄이다. 서울시는 3일, 오세훈 시장과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접차량기지의 시험 운행을 알리는 기념식을 열고, 동북권 신(新) 경제중심지 조성을 향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창동차량기지가 떠난 자리는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라는 이름 아래 첨단 미래산업의 중심축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와 함께 인근의 도봉구 창동 일대는 '서울아레나'를 거점으로 한 '문화·창조산업의 심장'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단절되었던 노원구 상계동과 도봉구 창동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쾌적한 주거 환경과 미래형 일자리, 그리고 수준 높은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완성형 균형발전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과거 철도차량이 잠시 쉬어가던 땅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도시 개조 프로젝트에는 총 7조 7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우선 1조 1천억 원의 공공 재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본격화하고, 2027년까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 지역을 동서로 잇는 연결교량 건설 등 핵심적인 기반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미 조성이 완료된 '씨드큐브 창동'을 시작으로, 6조 6천억 원의 민간 자본을 추가로 유치해 2027년 개관 예정인 '서울아레나'와 같은 해 착공 예정인 '복합환승센터' 등 새로운 랜드마크 건립에도 속도를 붙여 변화의 체감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에서 시작해 지난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 선언으로 이어진, 서울시의 오랜 숙원 사업임을 강조했다. 그는 "강북지역이 더 이상 주거 기능에만 치우친 '소비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경제력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40년간 지역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차량기지 이전이, 마침내 강남·북 균형발전이라는 서울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고 동북권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가 DDP에 선물을 두고 갔다고?…'힙산타' 따라 즐기는 크리스마스 타운

'으로 변신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EVERGLOW, 영원히 빛나는 장(場)'이라는 주제 아래, DDP 전역은 단순한 연말 장식을 넘어 빛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그동안 DDP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실험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규모와 내용 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콘텐츠다. 기존의 미디어파사드가 단순히 거대한 스크린에 영상을 상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영상 속 캐릭터들이 스크린 밖 현실 공간으로 넘어와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DDP 크리스마스 타운의 마스코트인 '힙(HIP)산타'가 DDP 곳곳에 선물 보따리를 두고 갔다는 콘셉트 아래,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꾸며진다. 미디어파사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이 어울림광장을 비롯한 DDP 전역으로 확장 설치되어, 관람객들은 마치 영상 속을 직접 거니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화려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산타와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 무용 그룹 '블랙토 댄스'와 서커스단 '포스 서커스'가 참여해, 서울의 상징인 '해치' 등 캐릭터들과 협업하여 공중 퍼포먼스와 발레가 결합된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점등 행사를 넘어, 빛과 음악, 그리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 예술 공연으로 개막식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행사의 대미는 2025년의 마지막 날인 31일에 장식된다. 약 4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라이트 DDP :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DDP의 상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미디어파사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어, 서울만의 독창적이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세계인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연말연시 시민들이 빛과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즐기며 새해의 희망을 밝게 비추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