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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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셀프 연임’ 길 닦나…‘1인 1표제’ 강행에 당내 권력 지형 ‘요동’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권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만드는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를 ‘완전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이자 ‘당원 주권시대’로 나아가는 역사적 발걸음이라고 규정하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존중받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명분 아래,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당원 의견 수렴 투표 결과를 발판 삼아 개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개정안 추진의 동력은 당원 투표에서 확인된 압도적인 찬성 여론이다. 전체 투표율은 16.81%로 비교적 저조했지만, 투표에 참여한 당원 중 86.81%가 1인 1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정청래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결과를 근거로 “대한민국 어느 조직에서도 1인 1표라는 헌법의 평등 정신을 위배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하며, “민주당도 이제 헌법 정신에 뒤늦게나마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러한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오는 24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규를 개정하고, 28일에는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최종적으로 당헌 개정을 마무리 짓는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한 상태다.

 


당헌·당규 개정이 현실화되면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민주당의 대의원제는 사실상 무력화될 전망이다. 지난 8·2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대의원 1표는 권리당원 약 17.5표의 가치를 지녔지만, 앞으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모두 동등한 한 표만을 행사하게 된다. 이는 당내 권력 지형의 대격변을 예고하는 동시에, 내년 8월로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개정이 두터운 강성 당원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정 대표가 당권을 재창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당 대표의 연임 가도 구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다른 최고위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각자의 행보를 준비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며, 김병주 최고위원과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각각 유력한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당권 재편을 둘러싼 역학 구도와 차기 지방선거를 향한 지도부 인사들의 각기 다른 정치적 셈법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의 내부적인 움직임은 한층 더 복잡하고 역동적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식당은 '맛', 카페는 '분위기'…제주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맛집·카페' 선택 공식

르면, 관광객들은 전체 소비액 중 무려 41%를 식음료에 지출하며 '미식'을 제주 여행의 핵심적인 활동으로 삼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와 설문조사, 리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다채로운 먹거리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관광객들의 식사 메뉴 선호도 1위는 단연 '회'였다. 청정 제주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회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되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식당과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식당을 고를 때 다른 무엇보다 '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카페를 선택할 때는 커피나 디저트의 맛보다 '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오션뷰나 감성적인 인테리어 등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 자체를 소비하려는 관광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제주 음식을 경험하는 방식 또한 전통적인 식당 방문을 넘어 빠르게 다각화되고 있었다. 여행 중 숙소 등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이 33.2%에 달해, 이제 배달 앱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데이터는 '포장'의 높은 비중이다. 식당을 직접 방문한 관광객의 59.1%, 배달 앱 이용자의 73.9%가 음식을 포장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맛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음식을 포장해 숙소나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58.6%에 달한 것이다. 이는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맛과 분위기, 신선한 재료 등 제주 음식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경험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그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특별한 만족감을 제주 F&B 시장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