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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은 나라에서 '잭팟' 터질까?…제주 한우·돼지고기, 기회의 땅으로

 청정 제주에서 자란 명품 한우와 돼지고기가 마침내 싱가포르 국민의 식탁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우리 축산물 수출에 공식 합의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제주항에서는 농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첫 수출을 축하하는 선적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정부 및 지자체 주요 인사들과 생산단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첫 수출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싱가포르로 향하는 초도 물량은 한우와 돼지고기를 합쳐 총 4.5톤 규모다. 금액으로는 약 2억 8천만 원에 달하는 이번 수출에는 제주축협, 서귀포시축협, 제주양돈농협 등 제주의 대표적인 축산 농가 협동조합과 대한에프엔비, 몬트락 등 총 6개의 육가공 작업장이 참여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개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제주의 축산업계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싱가포르의 검역 기준을 통과한 만큼, 이번 첫 선적 물량은 제주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제주산 축산물이 싱가포르의 굳게 닫힌 문을 여는 데는 무려 8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그리고 제주도는 지난 2016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수출을 위한 협상을 끈질기게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 지역이 '구제역 청정 지역' 지위를 공식적으로 확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한국 축산물의 방역 및 위생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하고 신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생산 농가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부유한 국가이자, 육류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축산물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다. 실제 싱가포르의 육류 시장 규모는 2019년 31억 달러에서 2023년 39억 달러로 연평균 5.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첫 수출을 발판 삼아, 현지에서 K-푸드의 높은 인지도와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 및 판촉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싱가포르 시민들이 우리 축산물을 잘 알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식당은 '맛', 카페는 '분위기'…제주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맛집·카페' 선택 공식

르면, 관광객들은 전체 소비액 중 무려 41%를 식음료에 지출하며 '미식'을 제주 여행의 핵심적인 활동으로 삼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와 설문조사, 리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다채로운 먹거리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관광객들의 식사 메뉴 선호도 1위는 단연 '회'였다. 청정 제주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회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되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식당과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식당을 고를 때 다른 무엇보다 '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카페를 선택할 때는 커피나 디저트의 맛보다 '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오션뷰나 감성적인 인테리어 등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 자체를 소비하려는 관광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제주 음식을 경험하는 방식 또한 전통적인 식당 방문을 넘어 빠르게 다각화되고 있었다. 여행 중 숙소 등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이 33.2%에 달해, 이제 배달 앱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데이터는 '포장'의 높은 비중이다. 식당을 직접 방문한 관광객의 59.1%, 배달 앱 이용자의 73.9%가 음식을 포장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맛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음식을 포장해 숙소나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58.6%에 달한 것이다. 이는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맛과 분위기, 신선한 재료 등 제주 음식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경험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그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특별한 만족감을 제주 F&B 시장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