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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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장벽도 '무용지물'…나노플라스틱, 혈액 타고 온몸 퍼져 염증 유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통해 노출되는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으로 침투해 폐와 간 등 주요 장기까지 퍼져나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 추적 기술을 이용해 나노플라스틱의 피부 투과 경로와 체내 확산 과정을 시각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저명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한 흡수 경로만 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다.

 

연구팀은 스티로폼이나 컵라면 용기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스티렌을 20나노미터(㎚) 크기로 만들어 방사성 표지를 한 뒤, 실험 쥐의 피부에 도포하고 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강력한 장벽으로 알려진 피부를 뚫고 들어간 나노플라스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신으로 확산됐다. 피부를 투과한 나노플라스틱은 1주 차에 림프절, 3주 차에 폐, 그리고 4주 차에는 간과 혈액에서까지 발견되었다. 특히 혈액에서 검출되었다는 점은, 피부의 국소적인 노출만으로도 혈류를 타고 온몸의 다양한 장기와 조직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나노플라스틱의 위협은 단순히 체내에 축적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연구팀이 3개월간 반복적으로 나노플라스틱에 피부를 노출시킨 결과, 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TNF-α, IL-6 등)의 발현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이 확인됐다. 실제 피부 조직 분석에서도 피부층의 두께가 얇아지는 등 뚜렷한 노화 현상과 만성 염증 반응이 관찰됐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피부 장벽 기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피부조차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하는 저농도의 나노플라스틱에 무방비로 뚫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인체의 가장 큰 장기인 피부가 나노플라스틱의 주요 침투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명백히 함으로써, 플라스틱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진수 박사는 "림프절, 폐, 간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전이 양상은 장기적인 면역 기능 교란이나 대사 변화, 호흡기 및 간 독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하며, 향후 인체 건강영향평가에 피부 노출 경로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바르고 사용하는 제품들 속 미세 플라스틱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우리 몸 전체를 병들게 하는 '침묵의 침입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1400년 묵은 동래온천이 다시 뜨겁다

온천 명소를 넘어 치유와 휴식을 즐기는 도심형 온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행정안전부는 부산 동래구 동래온천지구 일원을 온천도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온천도시는 온천 관광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앞서 충북 충주와 충남 아산, 경남 창녕이 온천도시로 지정됐으며, 동래온천은 전국 네 번째 사례가 됐다.동래온천은 삼국시대 신라 때부터 이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온천이다. 약 1400년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온천 명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특히 최고 70.3℃에 이르는 고온의 실리카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경남 창녕 부곡온천의 7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여행지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동래온천지구는 부산 지하철 1·3·4호선과 동해남부선 등 광역 교통망을 갖춘 도심형 온천지다. 부산 시민은 물론 외지 여행객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온천장과 숙박시설,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하루 일정은 물론 부산 여행 코스에 넣기에도 부담이 적다. 연간 이용객은 약 200만명에 달한다.이번 지정은 동래온천이 가진 온천 자원과 도심형 관광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동래구가 제출한 온천도시 계획서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와 전문가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과정에서 우수한 온천 자원, 편리한 접근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발전 전략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동래구는 앞으로 온천을 단순히 목욕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유와 휴식, 체험이 결합된 여행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온천을 연결하고, 복합 치유 거점인 ‘온천치유원’을 조성해 전문적인 수중 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심 속에서 온천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온천복합체험시설’도 마련한다.지역 상권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도 확대된다. ‘동래온천장’ 브랜드를 활용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동래 온천축제’를 열어 관광객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온천을 즐긴 뒤 주변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숙박시설로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동래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오랜 역사, 도심 접근성을 모두 갖춘 부산의 대표 온천 여행지다. 이번 온천도시 지정으로 동래온천지구는 ‘잠깐 들르는 목욕 명소’에서 ‘머물며 쉬는 온천 관광지’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