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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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뭐 읽지? 고민 끝. 대한민국 소설가 50명이 직접 찍어준 '올해의 책' 리스트

 올 한 해 한국 문학계를 결산하는 가장 의미 있는 자리에서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교보문고가 9일 발표한 '2025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기획에서, 총 95권의 후보작 가운데 김애란 작가의 작품이 동료 작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으며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이로써 김애란 작가는 2017년 '바깥은 여름', 2024년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동시대 작가들이 인정하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애란 작가는 수상 소식을 접한 뒤 "거리의 단풍 하나, 내 앞의 사람 한 명까지 유독 각별하게 느껴지던 때에 이런 소식을 받아 더 감사하다"는 섬세한 소감을 전하며, "늘 어렵게 느껴지는 동료 작가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동료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엄정한 평가 속에서 세 번이나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지닌 깊이와 동시대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매번 새로운 작품으로 평단과 독자 모두를 사로잡아 온 그의 저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치열했던 경쟁의 흔적은 2위 이하 순위에서도 엿볼 수 있다. 2위는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행위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 구병모 작가의 '절창'이 차지했다. 3위에는 정이현 작가의 '노 피플 존', 이기호 작가의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김혜진 작가의 '오직 그녀의 것', 그리고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강렬한 서사로 '새로운 세대의 리얼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 한 해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직접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그 권위와 의미가 남다르다. 독자들을 위한 풍성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오는 19일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한국일보 한소범 기자와 유명 유튜버 편집자K가 출연해 주요 추천작들을 소개하고 2025년 소설계의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보는 영상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추천된 전체 도서 목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기획전도 함께 진행되어 연말을 맞아 좋은 책을 찾는 독자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전망이다.

 

식당은 '맛', 카페는 '분위기'…제주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는 '맛집·카페' 선택 공식

르면, 관광객들은 전체 소비액 중 무려 41%를 식음료에 지출하며 '미식'을 제주 여행의 핵심적인 활동으로 삼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와 설문조사, 리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다채로운 먹거리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동력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관광객들의 식사 메뉴 선호도 1위는 단연 '회'였다. 청정 제주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회는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인식되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식당과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명확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식당을 고를 때 다른 무엇보다 '맛'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지만, 카페를 선택할 때는 커피나 디저트의 맛보다 '분위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는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오션뷰나 감성적인 인테리어 등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 자체를 소비하려는 관광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제주 음식을 경험하는 방식 또한 전통적인 식당 방문을 넘어 빠르게 다각화되고 있었다. 여행 중 숙소 등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관광객이 33.2%에 달해, 이제 배달 앱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데이터는 '포장'의 높은 비중이다. 식당을 직접 방문한 관광객의 59.1%, 배달 앱 이용자의 73.9%가 음식을 포장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맛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음식을 포장해 숙소나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테이크아웃' 문화가 제주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음식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58.6%에 달한 것이다. 이는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맛과 분위기, 신선한 재료 등 제주 음식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경험 가치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그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특별한 만족감을 제주 F&B 시장이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