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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사망?"…미국 FDA, 코로나 백신과 죽음의 연관성 '칼 빼 들었다'

 미국 보건 정책의 심장부에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작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그동안 소아 및 청소년에 집중했던 안전성 조사를 성인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며, 백신과 사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앤드류 닉슨 미국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FDA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될 수 있는 사망 사례들을 여러 연령대에 걸쳐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번 조사가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인 움직임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접종 이후, 백신의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최고 규제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안건으로 올랐음을 의미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FDA 내부의 정책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FDA 백신 부문을 총괄하는 비나이 프리사드 부장은 내부 문서를 통해 앞으로 백신 승인에 필요한 기준을 대폭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백신이 시판된 후에도 환자를 질병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보호한다는 것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긴급사용승인과 같이 신속한 도입에 초점을 맞췄던 팬데믹 시기의 기조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보다 엄격하고 장기적인 데이터를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히 항체 형성 여부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백신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위험을 더욱 철저히 따지겠다는 FDA의 정책적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 고위층의 기류 변화는 이번 조사의 강력한 배경이 되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전부터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인물이다. 그는 실제로 두 기업의 백신 기술 개발에 투입되기로 했던 수억 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 지원을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 변화와 자금 지원 중단은 즉각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백신 매출이 나란히 급감하는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이는 백신에 대한 정부의 비판적인 시각이 단순한 수사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비판적인 재평가는 다른 질병의 백신 정책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미국의 백신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신생아 대상 B형 간염 백신의 보편적 접종 권고안을 폐지했다. 대신,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는 1% 미만의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 수위를 대폭 낮췄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던 기존의 백신 정책에서 벗어나, 위험-이익 분석에 기반한 보다 정밀하고 선별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백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미국 전체의 공중 보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