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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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우승이 '독'이 됐나…핵심 선수 줄줄이 이탈 선언, 로버츠 감독 '속앓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LA 다저스가 행복한 비명을 넘어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내년 3월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려는 소속팀 슈퍼스타들이 줄을 이으면서, 시즌을 준비해야 할 스프링캠프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훈련과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3주 이상 소속팀을 비워야 한다.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다저스 구단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일본을 대표해 뛰게 돼 기쁘다"며 일찌감치 WBC 출전을 공식화했다. 2023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그가 또 한 번의 영광을 노리는 것이다. 여기에 오타니와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의 핵심 축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까지 일본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특히 야마모토는 올 시즌 211이닝을 던져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국가대표 우승에 대한 야망이 더 큰 상황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휴식은 필수적"이라며 우려를 표한 이유다.

 


문제는 일본인 선수 3명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저스의 간판스타인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가 미국 대표팀 합류를 고려하고 있으며, 외야의 핵심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에르난데스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운동선수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해봤으니 이제는 WBC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혀 사실상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여기에 어머니의 고향인 캐나다 대표로 지난 대회에 나섰던 프레디 프리먼 역시 이번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전 라인업의 대부분을 WBC에 내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선수만 최소 7명, 이들의 합계 몸값은 무려 17억 6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5800억 원에 달한다. 브랜든 곰스 단장이 "상당히 전략적으로 휴식 기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WBC 출전은 구단이 아닌 선수의 고유 권한이라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역대급 전력으로 세계를 제패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수들의 애국심 때문에 다음 시즌 준비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 다저스의 '우승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