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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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못 넣으면 필요 없다"…감독의 결단, '파라오' 살라 시대의 종말

 리버풀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와 구단 간의 균열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입지가 흔들렸던 살라가 결국 아르네 슬롯 신임 감독과의 갈등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8일(한국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살라는 아침 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원정길에 오르는 선수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단순한 체력 안배나 전술적 선택을 넘어, 감독의 권위에 도전한 선수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로 해석되며, 안필드를 호령했던 '왕'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살라 본인은 이 상황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EPL에 입성한 이래 누구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자신의 과거 업적을 내세우며, "내가 만약 다른 팀 소속이었다면 모두가 언론을 통해 선수를 옹호했을 것이다. 이런 부당한 상황에 놓인 건 나뿐"이라고 강한 분노와 억울함을 표출했다. 특히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였는데 한순간에 모든 관계가 끊겼다"고 폭로하며, "팀에 있는 누군가가 내가 리버풀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3경기 연속 벤치 신세에 이은 이번 원정 명단 제외는 살라의 자존심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결국 구단과 감독을 향한 '폭탄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슬롯 감독과 구단이 살라를 외면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바로 '에이징 커브'가 뚜렷한 최악의 부진이다. 매 시즌 30골 이상을 폭발시키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던 살라는 올 시즌 공식전 19경기에서 5골 3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가 줄어든 것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급격히 저하됐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전성기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사라졌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는 장면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잦은 턴오버로 역습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팬들 사이에서도 "이제 그에게 공이가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올 정도다.

 

결국 슬롯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팬들과 레전드 역시 등을 돌리고 있다. 리버풀 출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는 "골을 넣지 못하고 수비 가담도 하지 않는다면 살라를 계속 기용할 이유가 없다. 그의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팬들 역시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단 역시 부활의 가능성이 희박한 33세의 노장 선수에게 40만 파운드(약 7억 8200만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주급을 계속 지급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경기력 저하에 감독과의 불화까지 터져 나온 이상, 리버풀이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살라의 방출을 추진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