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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생샷', 2025 타임지 100대 사진으로 선정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25년 한 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100대 사진'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 연설 직전의 모습과 북·중·러 3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포착한 사진이 나란히 선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격동의 2025년을 정의한 결정적 순간들을 공개했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과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를 알린 두 장면이 포함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정된 사진 중 하나는 지난 6월 4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의 승리를 확정 짓고 지지자들 앞에 서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대선 투표일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과 결의에 찬 표정이 흑백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연설에서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사실상의 당선 수락 연설을 했는데, 타임이 선정한 사진은 바로 이 역사적인 선언 직전의 숨 막히는 찰나를 포착해 한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의 무게감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선정된 또 다른 한 장은 국제 질서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이다. 북·중·러 3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이 끝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서방 세계에 대항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연대의 출범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이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제한적인 양자 외교에만 머물렀던 그가 시진핑, 푸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된 불량 국가가 아닌, 국제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이자, 그의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으로 평가받았다. 타임은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두 개의 상징적인 사진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2025년이 대한민국 내부의 정치적 격변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급변이 동시에 일어난 역사적인 한 해였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