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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빼고 다 산다"…작년 1위의 굴욕, 이제 서학개미의 선택은 '이 주식'

 한때 서학개미의 '최애 주식'으로 불리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테슬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올해 들어 순매수 순위가 14위까지 추락하며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그 빈자리는 알파벳과 비트마인 같은 다른 빅테크 및 반도체 관련주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로, '묻지마 투자'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를 향한 투자자들의 외면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개인에게 쏠린 '오너 리스크'가 꼽힌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여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EO 리스크가 너무 부담돼 투자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머스크의 변덕은 더 이상 혁신의 상징이 아닌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인으로 낙인찍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꺾인 것도 테슬라의 매력도를 반감시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며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자 전기차 섹터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달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나 급감하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더 이상 독보적인 성장주가 아니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 둔화와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지만, 도이체방크는 오히려 '매수' 의견과 함께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서학개미들은 과거의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 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테슬라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비록 보관 잔고 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급감한 현상은 테슬라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등산 맛', '독 사과 맛' 칵테일?…K-컬처를 한 잔에 담아 파는 호텔

서울 강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여, 단순한 미식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K-Gourmet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방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적 쇼핑·관광 축제의 일환으로, 민간 기업이 K-컬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호텔 내 '더 바(The Bar)'에서 1월과 2월 두 달간 진행되는 K-칵테일 클래스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칵테일을 마시는 것을 넘어, 전문 바텐더의 안내에 따라 직접 칵테일을 제조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만든 칵테일을 정갈한 한국식 다과와 함께 즐기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완성된다. 이는 음료라는 미각적 경험을 공간이 주는 시각적, 정서적 경험과 결합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의 정수를 밀도 있게 체험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것이다.프로그램의 주인공은 호텔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4종의 시그니처 K-칵테일이다. 각각의 칵테일은 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서사와 같다. 볶은 곡물의 고소한 향과 전통적인 이미지를 담은 '볶은향'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편안함과 구수함을, 한국의 독특한 등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오름'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상쾌함과 성취감을 맛으로 표현했다. 또한,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담은 '팝콘'은 K-콘텐츠를 즐기는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동화 속 상징을 세련되게 비튼 '독 사과'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한국의 스토리텔링을 한 잔의 칵테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한국 고유의 재료와 서사를 결합함으로써, 칵테일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도록 만들었다.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이번 시도는 K-컬처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 호텔로서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창수 총지배인이 "차별화된 K-Gourmet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K-관광 콘텐츠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명소 방문이라는 전통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특별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