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사회/복지

테이크아웃 컵 200원?…커피값에 '컵값' 따로 내야 한다

 앞으로 카페나 식당 등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포장해 갈 때, 소비자들은 '컵값'을 별도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무상으로 제공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유상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연내 발표할 '탈(脫)플라스틱 종합대책' 초안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회용품 사용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강력한 경제적 유인책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김 장관은 컵의 가격을 각 매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되, 생산 원가를 반영한 '최저선'을 설정해 최소 100원에서 200원 수준의 가격이 책정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회용 종이컵 규제의 부활도 포함되었다. 정부는 대규모 식당부터 단계적으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규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수립된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에 따라 2022년 11월부터 식품접객업 등에서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1년의 계도기간이 끝난 2023년 11월, 총선을 앞두고 돌연 철회된 바 있다. 약 2년 만에 폐기되었던 정책이 다시 살아나는 셈이다. 당시 규제 철회로 혼란을 겪었던 현장에서는 이번 재추진을 두고 또 다른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물컵 등을 일회용 종이컵으로 대체해 온 식당이 많아,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빨대 규제는 기존의 전면 금지에서 한발 물러선다. 기후부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에 한해 플라스틱 빨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플라스틱 빨대는 매장 내 사용 금지 품목이지만, 계도기간이 '무기한'으로 부여되면서 사실상 아무런 규제가 없는 상태였다. 과거 정부가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다가 갑자기 무기한 계도기간을 부여하는 것으로 정책을 뒤집으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 빨대를 생산하던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는 등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현장의 혼란과 업계의 피해를 고려한 현실적인 타협안으로 해석되지만,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후부는 개별 품목에 대한 규제를 넘어, 제품 생산의 전 단계에서부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제조,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의 전 주기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하는 '한국형 에코디자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이번 종합대책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는 일회용품 문제에 대한 사후적 규제를 넘어, 사전 예방적 관점에서 플라스틱 문제에 접근하려는 시도다. 정부는 다음 주 초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의 구체적인 초안을 공개하고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줬다 뺏기를 반복하며 신뢰를 잃었던 일회용품 정책이 이번에는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CC는 안된다더니…티웨이, 시드니 노선 3년 만에 '초대박'

케줄을 앞세워 LCC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객과 화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자사의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12월 23일, 국내 LCC 최초로 호주 시드니 하늘길을 연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지난 3년간의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가 증명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에서 총 1,131편을 운항하며 누적 탑승객 34만여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탑승객의 구성을 살펴보면, 국적 비중은 대한민국이 7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호주(7%), 몽골(2%)이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56%)이 남성(44%)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젊은 층의 호주 여행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30대(17%), 50대(13%), 40대(12%) 순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며 대중적인 노선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여객 운송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알짜 노선임을 증명했다. 3년간의 누적 수출입 화물 운송량은 약 5,259톤에 달한다. 특히 연간 화물 운송량은 2023년 약 859톤에서 2024년 약 1,7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약 2,700톤을 기록하며 또다시 전년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형기인 A330-300 항공기의 넓은 벨리 카고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해 전자 부품,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고부가가치 대형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한 결과다.현재 인천-시드니 노선은 주 5회(월·수·금·토·일) 운항하며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에서 저녁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에 시드니에 도착하고, 귀국 편은 시드니에서 정오에 출발해 같은 날 저녁에 인천에 도착하는 효율적인 일정이다. 투입되는 A330-300 항공기는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 운영되며, 특히 클래스 구분 없이 편도 기준 2회의 기내식을 제공하는 점도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삼아 편안하고 행복한 여정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