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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격차 줄었는데…환율 안정은 '글쎄', 금리 인하는 '아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성장세 반등 기대감과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환율, 부동산 가격 불안이라는 복합적인 암초에 부딪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9일과 10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올해 9월과 10월에 이은 3연속 인하 조치로, 연준은 의결문에서 "최근 몇 달간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며 고용 둔화를 금리 인하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1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가 확대된 점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신중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 유럽연합(EU)·호주의 통화정책 전환 움직임,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곧바로 한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물론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는 한은에 약간의 숨 쉴 틈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이번 조치로 1.25%포인트까지 축소되면서,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박이 다소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원화 가치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대외 변수로 인해 현재의 높은 환율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열릴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도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올해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또다시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발목을 가장 강하게 붙잡고 있는 것은 들썩이는 집값 문제다.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 전반의 가격 상승 폭은 줄고 있지만, 핵심 지역의 가격 둔화세가 더딘 만큼 계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는 현저히 줄었지만,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내년 1월에도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문가들 역시 집값과 환율이 안정되고, 내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할 경우에나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팝 다음은 이것? 2030 외국인들 홀린 K-두피케어

을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K-두피 케어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19%나 폭증하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한국의 뷰티 산업이 가진 전문성과 섬세함이 이제는 얼굴 피부를 넘어 두피와 모발 관리라는 새로운 웰니스 콘텐츠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은 다름 아닌 구매력 높은 서구권 관광객들이다. 전체 예약자의 58%가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왔으며, 프랑스,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도 19%를 차지했다. 특히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는데, 이는 달러존 관광객들이 K-두피 케어를 한국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로 두피 케어를 찾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유럽 관광객들은 현지의 석회수 사용으로 인한 두피 건조와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한 관리 목적이 강한 반면, 북미 관광객들은 두피와 모발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에 맞춰 안티에이징과 영양 공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국식 두피 케어가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끄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바르는 것을 넘어, 정밀 진단 기기를 통해 개인의 두피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노폐물 제거부터 영양 공급, 혈액 순환 촉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단계별 관리는 물론, 개인 전용 공간에서 전담 관리사가 1:1로 케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을 완비하거나, 비건 및 오가닉 콘셉트, 심지어 한옥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케어를 진행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고려한 테마형 상품까지 등장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SNS에 익숙한 20대(39%)와 30대(36%)가 전체 이용객의 75%를 차지하며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이처럼 K-두피 케어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용 서비스를 넘어, 여행객에게 특별한 휴식과 치유의 경험을 제공하는 '웰니스 관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여, K-두피 케어를 필두로 한국의 웰니스 관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뷰티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K-두피 케어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