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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에 대놓고 "솔직히 실망했다"…종전 협상 '파열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의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협상 난항을 시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회담 이후 피어오르던 종전의 희망이 불과 며칠 만에 불투명한 전망으로 뒤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이 있다. 당초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 평화안은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전달됐지만, 여전히 양측의 견해차는 뚜렷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의 기본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대화가 "쉽지는 않았다"고 밝혀,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함을 암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최신 제안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며 "조금 실망스럽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의 한 특사가 "합의에 거의 다 왔다"고 주장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로, 협상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 내 혼선마저 엿보인다.

 


러시아의 이중적인 태도 역시 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의 평화안에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지만, 러시아 측의 공식 입장은 전혀 달랐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미국의 평화안에 "심각하고 급진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월에만 전월의 2배에 달하는 약 518㎢의 영토를 점령하는 등, 협상 테이블에서 영토 문제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는 전형적인 '두 얼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선은 노골적인 경계심으로 가득하다. 특히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섣부른 성과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을 저버릴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젤렌스키에게 "앞으로 며칠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미국)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맹국들마저 트럼프의 협상 중재에 강한 불신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종전으로 가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LCC는 안된다더니…티웨이, 시드니 노선 3년 만에 '초대박'

케줄을 앞세워 LCC의 한계를 극복하고, 여객과 화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자사의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12월 23일, 국내 LCC 최초로 호주 시드니 하늘길을 연 이후 3년 만에 이뤄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지난 3년간의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가 증명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에서 총 1,131편을 운항하며 누적 탑승객 34만여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탑승객의 구성을 살펴보면, 국적 비중은 대한민국이 76%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호주(7%), 몽골(2%)이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56%)이 남성(44%)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2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젊은 층의 호주 여행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를 이어 30대(17%), 50대(13%), 40대(12%) 순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며 대중적인 노선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여객 운송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알짜 노선임을 증명했다. 3년간의 누적 수출입 화물 운송량은 약 5,259톤에 달한다. 특히 연간 화물 운송량은 2023년 약 859톤에서 2024년 약 1,7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올해는 연말까지 약 2,700톤을 기록하며 또다시 전년 기록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형기인 A330-300 항공기의 넓은 벨리 카고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해 전자 부품,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고부가가치 대형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한 결과다.현재 인천-시드니 노선은 주 5회(월·수·금·토·일) 운항하며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에서 저녁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에 시드니에 도착하고, 귀국 편은 시드니에서 정오에 출발해 같은 날 저녁에 인천에 도착하는 효율적인 일정이다. 투입되는 A330-300 항공기는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로 운영되며, 특히 클래스 구분 없이 편도 기준 2회의 기내식을 제공하는 점도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삼아 편안하고 행복한 여정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