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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소득 직장인 건보료 월 900만원 시대 개막

 2026년 새해를 맞아 고액 연봉을 받는 초고소득 직장인이 부담해야 할 건강보험료 상한액이 대폭 인상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형평성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월급 외에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 등 부수입이 많은 최상위 소득자의 경우, 월 납부액이 900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이목이 집중된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월별 건강보험료액의 상한과 하한 고시' 개정안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고소득층의 사회적 분담이 작년보다 늘어난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소득 수준에 따른 부담 능력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직장인이 회사에서 받는 월급에 부과되는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의 조정이다. 건강보험료는 매년 근로자의 평균 보수 변동률을 반영하여 상한액을 조정하는데, 올해 1월부터 직장가입자의 보수월액 보험료 상한액(회사 부담분 포함 총액)은 기존 900만8340원에서 918만348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건강보험료는 직장인과 회사가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초고소득 직장인 본인이 실제 급여에서 납부하는 상한액은 작년 월 450만4170원에서 올해 459만1740원으로 올랐다. 결과적으로 해당 상한액을 적용받는 최상위 소득자들은 매달 약 8만7570원, 연간으로는 약 105만원을 작년보다 더 부담하게 된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월급 외 소득에 대한 보험료 부과 기준이다. 이자, 배당, 임대소득 등 월급 외 부수입이 일정 기준 이상인 직장인에게 별도로 부과되는 '소득월액 보험료' 상한액 역시 올해부터 보수월액 보험료와 동일하게 월 459만1740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월급 외 소득만으로도 상한선을 채우는 고소득 직장인은 해당 명목으로만 매달 459만1740원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만약 급여(보수월액)와 부수입(소득월액)이 모두 상한 기준에 해당할 경우, 두 보험료를 합산한 개인 부담액이 월 918만3480원에 달하는 '월 900만원대 건보료' 납부 구조가 현실화된다. 이는 건강보험 도입 이래 개인 부담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이번 상한액 조정은 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보험료가 무한정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동시에, 최근 몇 년간의 평균 보수 수준 변화를 반영하여 고소득층의 부담 능력을 현실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편,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험료 하한액 역시 소폭 조정됐다. 직장 및 지역가입자의 월별 보험료 하한액은 지난해 1만9780원에서 올해 2만160원으로 약 380원 상향되었다.

 

이번 조치는 대부분의 일반 직장인에게는 영향이 없지만,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성과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소득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편으로 평가된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